사회 사회일반

"매번 욕하던 1호선인데"…출근길 임산부 울린 할머니의 '만원 한 장' [따뜻했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만삭의 임산부에게 한 할머니가 건넨 1만 원 지폐. 사진=스레드, 뉴시스
만삭의 임산부에게 한 할머니가 건넨 1만 원 지폐. 사진=스레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출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을 빚는 지하철에서 만삭의 임산부에게 빈자리를 살펴봐 주고 "아기 맛있는 것을 사주라"며 쌈짓돈을 건넨 한 어르신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따르면 임산부 A씨는 전날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행 급행열차에서 겪은 따뜻한 일화를 전했다.

만삭의 몸으로 출입문 근처에 가까스로 서 있던 A씨는 멀리 앉아 있던 한 할머니로부터 "이리 오라"는 손짓을 받았다. 하지만 열차 안이 승객들로 가득 차 이동하기 여의치 않자 A씨는 웃으며 감사 인사와 함께 정중히 사양했다.

할머니의 따뜻한 시선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A씨가 서 있는 주변을 계속 살피며 빈자리가 생기는지 지켜보던 할머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에서 자리가 나 A씨가 앉자 직접 다가왔다.

할머니는 "힘들 텐데 아기 맛있는 거 사주라"며 A씨의 주머니에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쥐여주었다. A씨는 거듭 괜찮다며 사양했으나 할머니는 끝내 돈을 건넸다.

A씨는 "매번 1호선 출퇴근길이 혼잡해 불평해 왔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어도 양보받지 못해 휴직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며 "오늘 겪은 따뜻한 일 덕분에 그동안의 서러움이 녹아내리고 인류애를 가득 충전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해당 사연은 조회수 수만 회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삭막한 출근길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떤 마음으로 챙겨주셨는지 전해진다", "할머니와 산모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을 보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