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親네타냐후 53석 vs 反네타냐후 48석 전망…'캐스팅보트' 아랍계 19석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총선 개표 막바지…네타냐후 진영, 출구조사 뒤집고 선두로
네타냐후 운명 안갯속으로…최대 변수 된 아랍계
헤르조그 대통령 "내주 정당 대표들 초청해 정부 구성 협의"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 모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이스라엘 브네이브라크에서 시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긴 리쿠드당 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 모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이스라엘 브네이브라크에서 시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긴 리쿠드당 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출구 조사와 달리 개표 막바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의 운명은 아랍계 정당들이 쥐게 됐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85% 진행된 시점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20.8%,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은 16.1%를 득표했다. 아랍계 정당들의 득표율은 14.9%였다.

집권 연장 여부를 가를 이번 이스라엘 총선에서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네타냐후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 모두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기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아이젠코트 진영이 네타냐후 진영을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실제 개표에서는 네타냐후 진영이 선두로 올라섰다.

11월 4일 공식 결과 발표... 29일 오후 개표 마무리

현재 일반 투표함 개표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군인과 외교관 등의 이중 봉투에 담긴 약 50만표의 부재자 투표는 별도 확인 절차를 거쳐 집계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다음달 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29일 오후에는 사실상 개표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진영과 아이젠코트 진영 모두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리쿠드당과 우호 정당들이 53석, 야샤르당과 우호 정당들이 48석,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19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 의석이 확정된다면, 네타냐후 진영은 현재 68석에서 15석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세력과 손잡은 데 대한 우려와 전쟁에 대한 피로감,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 면제 혜택에 대한 분노가 반영됐다면서도 그를 확실히 축출할 정도의 야권 지지로 연결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양대 진영 모두 과반 지지 획득에 실패하면서 숫자상으로는 아랍계 정당이 연정 구성에 있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게 됐다.

네타냐후,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위험한 정부'로 경계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아랍계 정당과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아랍계 정당과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아랍계 정당이 참여하는 연정을 '위험한 정부'라며 경계했다.

반면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하마스를 극단주의 단체로 인정하는 등 일정한 조건 아래 아랍계 정당과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조인트 리스트의 유세프 자바린 대표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지지와 레바논 남부 점령을 이유로 그가 이끄는 정부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바린 대표는 다만 네타냐후 정부를 축출하기 위해 아이젠코트 진영을 외부에서 지지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헤르조그 대통령은 "다음 주에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 다음 정부 구성에 대한 위임을 위한 협의를 할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오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하지만 어느 진영도 과반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내년 초 다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비슷한 정치적 교착 상태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다섯 차례 총선을 치렀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