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면 피부과 시술부터"…K뷰티 업고 의료관광 '훨훨'
강남 성형외과 오픈과 동시에 대기실 북적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 9개월간 2조원 육박
SNS 타고 피부 시술·K뷰티 쇼핑 수요 확산
전문가 "부처 협업 통한 체계적 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A성형외과. 문을 열자마자 국제 전용 안내 데스크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3팀이 빠르게 몰려들었다. 차례차례 접수가 진행되는 사이 또 다른 관광객들이 들어왔고, 라운지 내부는 15분 만에 대기 인원으로 가득 찼다.
중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리스(26)는 "여행도 하고 피부과 진료도 받아보고 싶어 한국에 왔다"며 "주변에도 피부 미용을 위해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방한 의료관광 수요가 K뷰티 열풍과 맞물리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의 의료관광 소비액은 1조8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소비 증가율인 47.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피부 시술과 이후 관리를 위한 화장품 구매라는 하나의 소비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의료관광이 새로운 인바운드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실제 A성형외과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상담·진료 공간을 아예 층별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었다. 국제전용 안내 데스크에는 한국인 직원 4명과 외국인 직원 1명이 상주했다. 이날 가장 먼저 병원을 찾은 필리핀 국적의 관광객 크리스틴(40)씨도 피부 진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포텐자와 리쥬란 시술을 받았다. 그는 "한국 피부과는 상당히 체계적이고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진료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프랑스에 머물고 있어 이미 친구들에게 줄 마스크와 크림, 트리트먼트 등 한국 화장품도 구입했다"며 "요즘 프랑스에서도 한국 뷰티 제품이 유명해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병원 선택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크리스틴은 인스타그램, 아이리스는 중국 SNS 샤오홍슈를 통해 해당 병원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K뷰티 경험자의 접촉 경로는 '일반인 후기 SNS 영상·사진'이 39.1%로 가장 많았고, 인플루언서 SNS 콘텐츠(38.5%), 브랜드·한류스타 SNS 콘텐츠(34.6%) 등이 뒤를 이었다. SNS에서 접한 K뷰티가 제품 구매를 넘어 실제 한국 방문과 시술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K웨이브를 바탕으로 인바운드 수혜 카테고리가 확장하는 가운데, 당국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산업 활성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이전에도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의 피부·성형 분야가 최근 K웨이브와 열풍이 맞물리며 시너지흫 발휘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광 편의성 제고 등 관련 부처 협업을 통해 의료관광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김경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