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상원 사수에 달려...韓, 여소야대 준비해야 [11·3 중간선거 미국의 선택은](5·끝)
11월 3일 중간선거, 하원 및 주지사는 이미 민주당 우세
공화당은 상원 사수해야 국정 동력 유지, 7대 경합주 박빙
민주당 하원 장악해도 트럼프 정책 기조 유지될 듯
韓, 민주당 상대로 접점 늘리고 트럼프 관계도 유지해야
보다 '아쉬워진 트럼프' 달래면 실익 챙길 수도 있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중간선거가 약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공화당의 미래가 상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보다 '아쉬운' 처지가 될 수 있다며 그에 맞는 협상 전략을 준비해 실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조사기관들은 하원과 주지사 판세가 이미 민주당으로 기울었다고 본다. 미국의 초당파 선거분석 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23일 발표에서 민주당의 경우 204석이 당선 안정권이며 14석만 추가하면 하원 과반(218명)을 채운다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181석을 확보했으나 현재 다수당 지위를 지키려면 37석이 더 필요하다. 지지율이 접전인 선거구는 50곳이다. 이 중 그나마 공화당 후보가 유리한 지역은 17곳이었다. 아울러 미국 대선 분석 사이트 '레이스투화이트하우스'는 28일 예측에서 중간선거 이후 공화·민주당 주지사가 각각 24명, 26명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이 승부를 걸 수 있는 곳은 상원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에 상원 선거가 열리는 35개주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유리하는 지역은 각각 15개주, 13개주다. 나머지는 경합주로 미시간, 아이오와, 메인, 캔자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텍사스를 포함한 7개 주다. 미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공화당이 현역인 곳이다. 민주당이 현재의 47석을 51석으로 늘려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미시간을 지키고 나머지 경합지에서 4석을 늘려야 한다. 2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대 경합주에서 양당 후보 지지율 차이가 1~5%p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간선거 판세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지켜내면 나름의 선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신원규 글로벌경제팀장은 "분점정부를 예상한다. 상원은 공화. 하원은 민주"라고 내다봤다.
신범철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이후 무역 흑자를 문제 삼아 한국에 추가 요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존 합의 준수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쪽을 달래야 한다. 지금 한미 간에 쿠팡 등 여러 사안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를 가급적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문했다. 신원규 팀장은 트럼프 정부가 현재 관세 기조를 고집할 경우 "결국 한국의 투자와 관련된 주의 의원들, 그리고 주정부를 상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원규 팀장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시나리오에 대해 "민주당은 반도체나 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고, 중소기업 보호 등을 위해 관세 확대를 추진하는 부분도 있다. (한국은) 이런 민주당 하원의원들과도 접점을 늘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위원은 해당 시나리오에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동맹 관련 사안을 예산과 결부해 민주당의 정책적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밀려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11월에 합의한 것이 있다. 굳이 트럼프 정부와 각을 세울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원규 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수록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조금 후하게 호응해주면, 우리의 상업적 합리성이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반응해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그런 것을 잘 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제품이 들어가는 문제나 비자 문제, 한국이 함께 구매하거나 지원하는 부분 등에서 조금 더 유연성을 발휘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