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부산 세일즈단' 출범…"수도권 일극체제 넘어 다극체제로"
기업·금융계 주요 인사 참여…유망기업 발굴부터 투자 실행까지 지원
전재수 "해양수도 부산,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성장전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해 기업·금융·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투자유치 협의체인 '해양수도 부산 세일즈단'을 출범시켰다. 민간의 전문성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해양수도 부산 세일즈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세일즈단은 기업·금융·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비상설 민관 협의체로, 전재수 부산시장이 단장을 맡고 오석근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운영과 투자 프로젝트 조정을 총괄한다.
기업인으로는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고문, 박우동 풍산 대표이사 부회장,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등이, 금융업계에선 이영창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참여한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과 엄길청 전 경기대 교수는 세일즈단에서 투자유치 전략을 자문한다.
세일즈단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기업과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 검토가 구체화된 사업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금융·입지·인허가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행을 지원한다. 프로젝트별 소규모 회의로 난관을 해결하며, 오는 11월부터는 분기별 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 시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축을 육성하는 것을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에 기업과 자본, 인구가 집중되면서 지방은 성장동력을 잃고 수도권 역시 각종 비효율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전 시장은 발대식에서 "진정한 의미의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은 수도권의 자원을 단순히 지방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비수도권에 새로운 강력한 성장엔진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일극체제에서 양극체제, 나아가 삼극·사극 등 다극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부산을 제시하기도 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세계 해운·물류 질서를 재편할 기회로 평가하며, 부산을 해양수도로 육성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국가 성장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는 '해양수도 부산 4종 세트'를 제시했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글로벌 해운기업 본사 집적 △동남투자공사 설립이다. 특히 50조원 규모의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추진해 해운·물류뿐 아니라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투자 기반도 확대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전 시장은 해사전문법원 설립의 경제적 효과도 역설했다. 그는 국내 해사 분쟁이 런던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처리되면서 상당한 법률서비스 비용이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시장은 "해사전문법원은 단순히 재판만 하는 곳이 아니고 선박보험과 감정, 통번역, 컨설팅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며 "이 같은 지식서비스 생태계를 부산에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대식에 이어 열린 제1차 투자유치 전략회의에서는 부산의 해양수도 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과 기업 유치 방안이 논의됐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항의 지리적 이점과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운송시간과 비용 절감이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설도 중요하지만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으로 와주시면 부산이 발전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부산과 경남의 강점을 결합한 공동 투자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박 청장은 "해외에 나가서 홍보할 때 부산과 경남이 같이 있으면 홍보할 포인트가 너무 좋다"며 "두 지역의 물류·산업·주거 여건을 연계하고, 기업이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국어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시는 이날 별도로 열린 수도권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LS파워솔루션·레디포스트 등 3개 기업과 총 163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는 이를 통해 776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