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90억달러 GPU 투자 부담 덜었다…18.7조 보증의 명암 [fn마켓워치]
브룩필드, GPU 매입자금 출자…네이버 초기 투자부담 제한
18.74조 보증은 투자한도 전액 집행 가정한 공급대금 총액
지분 없는 투자목적회사 연결 편입…자산·자본 동시 증가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면서도 GPU 매입자금을 직접 조달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마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투자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초기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18조7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역시 투자한도 전액 집행을 가정한 명목상 공급대금 총액으로, 현재 확정된 지급의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연간 2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감가상각비와 고객사 확보 여부는 주요 점검 요인으로 꼽힌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투자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PU 매입대금의 조달 의무를 브룩필드가 부담하기 때문에 동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초기 투자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은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담당하고 엔비디아는 GPU를 공급한다. 브룩필드는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GPU 매입자금을 출자한다. 네이버는 2027년 말까지 100MW, 2028년까지 누적 200MW 규모의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구조의 특징은 브룩필드가 투자목적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도 해당 회사가 네이버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이다. GPU 운영과 서비스 관련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PU는 네이버 연결재무제표상 유형자산으로, 브룩필드 출자금은 비지배지분 자본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GPU 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 부담은 불가피하다. 한국신용평가는 GPU의 예상 감가상각기간을 5~6년으로 추정하면서 투자 집행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 네이버의 연간 감가상각비가 약 2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연결 기준 감가상각비 68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18조7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주목된다. 이는 컴퓨팅 인프라 투자한도인 90억달러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네이버클라우드가 지급해야 할 GPU 공급·운영계약상 대금의 명목 총액이다. 실제 보증 규모는 GPU 투자 집행 규모와 시기, 발생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확정된 공급대금이나 기타 지급의무는 없으며, 실제 보증기간은 공급대금 지급의무가 시작된 날부터 6년이다.
유 수석연구원은 "네이버의 지급이행보증이 네이버클라우드의 GPU 서비스 및 운영계약상 지급의무를 대상으로 하며, 브룩필드의 출자원금과 배당, 투자수익률, GPU 잔존가치 등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네이버가 이번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고객사 확보와 계약 안정성은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변수다. GPU 조달 이후 고객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거나 서비스 계약기간이 짧아 투자비용을 충분히 회수하지 못하면 사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브룩필드에 귀속될 수 있는 투자목적회사의 유보이익 역시 신용평가상 고려 요인이다.
유 수석연구원은 "외부 고객사와의 계약 규모 및 구조, 기간, 컴퓨팅 인프라 조달 규모 등을 바탕으로 구체화되는 본 사업 관련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