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경 넘나드는 범죄조직… 인터폴 韓 유치해 뿌리뽑을 것" [fn이사람]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치안 취약 국가서 마약·스캠 활개
2029년 인터폴 아태사무국 목표
빠른 공조로 해외조직 원점 타격
중앙아·남미 등 치안 ODA 확대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경찰청 제공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경찰청 제공

"국경이 범죄의 장벽이 되지 못한다면 국제공조가 그 장벽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사진)은 29일 "마약과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범죄가 산업화되면서 '범죄의 초연결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8년 경찰 간부후보생으로 입직한 김 국장은 청와대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경찰청 외사국을 거쳐 인도 뭄바이 총영사관 경찰영사, 서울 용산·송파경찰서장, 경찰청 국제협력관 등을 역임했다. 치안감 승진 후에는 경찰청 대변인과 경기북부경찰청장을 지냈다.

김 국장은 초국가범죄가 해외 유인·감금, 온라인 사기 강요, 가상자산·불법 사이버도박을 통한 자금세탁 등으로 분업화됐다고 진단했다. 범죄조직이 치안·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 현지 시스템과 유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김 국장이 공을 들이는 사업은 인터폴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 서울 유치다. 경찰청은 2027년 마약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과 2029년 지역사무국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체코 인터폴 회의에서 유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부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국장은 "기존 형사사법공조 절차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며 "서울에 관련국 경찰관들이 함께 근무하면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동작전으로 해외 범죄조직의 원점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도피사범 검거·송환을 위한 공조망도 넓히고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과 카자흐스탄·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인터폴 수배에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위조여권 이용 도피사범 추적에 나섰다. 최근 UAE와의 공조로 3조1000억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급 피의자 3명을 검거하고 2명을 송환했다.

김 국장은 국제공조를 위해 국내 외사 기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체류 외국인 증가와 외국인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24시간 상시 대응체계도 운영 중이다. 해외 사건 접수 시 위험도를 평가해 외교부·재외공관·현지 경찰과 공조하고, 납치·감금 등 중대 사건에는 위기협상·범죄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투입한다. 김 국장은 "국민은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은 수준의 치안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속한 피해자 보호를 강조했다. 동남아 코리안데스크 확대와 합동 모의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청은 2014년부터 치안 공적개발원조(ODA)로 29개국에서 47개 사업, 총 1380억원 규모의 협력을 진행했다. 김 국장은 "교육과 훈련으로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검거·송환의 속도를 좌우한다"며 중앙아시아·남미로 협력 대상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며 국민 곁을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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