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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매출·순익 모두 기대 이하…주가 7% 급락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 잉여현금흐름 424억달러 적자
올해 설비투자 2200억달러 유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출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막대한 AI 투자 비용이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는 데다 주력인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3·4분기 실적에서 매출 2019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2023억1000만달러, EPS 1.96달러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마존은 9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FCF)이 42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현금 유출 규모가 386% 확대된 것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기준 최근 12개월간 현금 유출 규모는 76억달러였다. 불과 3개월 만에 현금 유출 규모가 5배 이상으로 확대된 셈이다. 아마존은 AI 투자에 따른 부동산과 설비·장비 취득 증가가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2200억달러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계획도 재확인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단기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과도 대비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750억달러에서 1700억달러로 낮췄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950억~2050억달러의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투자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AWS의 3·4분기 매출은 45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인 452억9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약 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AWS의 기능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WS 매출 증가율이 내년과 2028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AWS의 호실적에도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아마존의 최대 사업 부문인 전자상거래 매출은 68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696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광고 사업 역시 부진했다. 3·4분기 광고 매출은 196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08억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률에도 전자상거래와 광고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순이익은 20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억9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3·4분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한 95억달러의 세전 평가이익이 반영됐던 점이 올해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쇼핑 성수기 실적 전망도 시장에 뚜렷한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아마존은 4·4분기 매출을 2400억~2470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인 2445억달러가 전망 범위에 포함됐지만, 전자상거래 사업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4.3% 하락한 243.79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추가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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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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