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깜짝 실적 냈는데.. 현대차 목표가 55만→45만원으로 깎인 이유
흥국증권, 투자의견 '매수' 유지했지만
내년 실적 추정치 낮추며 목표가 18%↓
"판매량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이 중요"
[파이낸셜뉴스] 흥국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2027년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약 18.2% 낮췄다.
30일 흥국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전날 종가인 29만25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3.8%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투자 포인트를 '판매량 저점 통과, 향후 관건은 수익성'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3·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4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2조4000억원을 약 10% 웃돌았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도 2조1000억원으로 흥국증권 추정치인 1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실적 방어에는 환율 효과가 작용했다. 당초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예상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평균 환율이 상승했고 전분기보다 기말 환율이 하락하면서 판매보증비용도 줄었다. 마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실적만으로 향후 수익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흥국증권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올해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16만대 낮췄다.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0.8%포인트 하향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 역시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축소했다.
마 연구원은 "이번 분기 수익성 방어에도 연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4·4분기부터는 판매량 회복이 기대된다. 3·4분기 생산 차질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볼륨 모델인 투싼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4·4분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신차 사이클에 따른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판매 회복이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부담과 엔화 약세로 일본 경쟁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이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와 점유율 회복이 기대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품 믹스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동력으로는 "로보틱스 전략 구체화에 따른 멀티플 상향 가능성"을 꼽았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