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엔 단비라지만"…카드사엔 부담스러운 '사잇돌 대출'
카드사 8곳 중 2곳만 시점까지 정해
3곳은 시기 검토, 나머지 2곳은 미정
캐피털사도 5곳 내외만 출시 계획
채권금리 상승, 이미 중금리 공급 중
[파이낸셜뉴스]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이 준비 중인 사잇돌대출Ⅱ 상품 공급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올해 10월로 예상됐으나, 대부분 시점을 정해두지 않았고 아직 출시 여부 자체를 확정하지 않은 곳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중 사잇돌Ⅱ 상품 설계를 결정한 곳은 5개사다. 이 중에서 1곳만 목표 시점을 연내로 잡았고 다른 1곳은 내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머지 3곳은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외 3곳은 출시 여부와 시점을 포함해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체 사정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을 내지 않을 여지도 있는 셈이다. 캐피털사 중에서도 상품을 준비할 의사가 있는 곳은 5개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잇돌대출은 상환 능력이 있지만 신용점수 등이 낮아 일반적인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이 마련한 정책성 금융 상품이다. 한도는 인당 2000만원(자영업자는 3000만원)이다.
이중 사잇돌Ⅰ은 시중은행이 6~10% 수준의 금리로 취급하고 있다. 사잇돌Ⅱ는 지금껏 저축은행이 맡아 취급했는데, 저변 확대를 위해 카드사와 캐피털사까지 그 주체를 넓혔다. 하지만 이들 여전사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지 않은 만큼 업계 내에서도 연내 절차가 마무리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이 마련돼도 물량이 금융당국 기대치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여전사 참여로 예상하는 추가 공급 규모는 연간 최대 5000억원인데, 업계에선 회의적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자금조달 비용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금도 중금리대출 상품들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 8개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4517억원으로, 전분기(2조3750억원)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피털 업계에서도 12개사가 총 2133억원어치를 취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고객 확보는 가능하지만, 금리가 제한돼 있어 수익성이 높진 않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채권금리 상승 상황에서 추가 공급은 부담"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 여전사와 서울보증보험 간 협약, 보증료 산정 등의 절차에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신한카드는 지난달 역시 정책성 상품이지만 보증을 끼지 않는 생활안정대출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고객이 그 대상으로 한도는 1000만원, 대출기간은 최장 36개월이다. 금리는 연 9.9~12.26% 범위에서 적용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몇몇 카드사들도 사잇돌에 앞서 생활안정대출을 선출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