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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노랗게 변하고 악취..." 여학생 텀블러만 노린 소변테러, 3년째 범인 못 잡았다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여학생들의 물병과 텀블러에 소변 테러가 일어나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여학생들의 제보가 전해졌다.

한 여학생은 지난 27일 텀블러에 보리차를 담아 1교시부터 점심 전까지 친구들과 나눠 마셨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 남은 보리차를 마시려던 그는 텀블러가 이전보다 무거워진 것을 알아챘다. 텀블러 뚜껑을 열어본 여학생은 거품이 가득한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해당 액체에서는 소변 특유의 지린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학기에도 여학생 6명가량의 담요에서 비슷한 소변 냄새가 났던 일이 떠올랐다. 이에 단순한 장난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담임교사에게 텀블러를 보여주며 피해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해당 텀블러를 증거물로 수거했다.

이후 학교 측은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3학년 X반 교실에서 텀블러에 이물질을 섞은 학생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문자를 발송했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2024년 1학년 재학 당시에도 한 학급에서 5월부터 11월까지 약 10차례에 걸쳐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한 여학생은 텀블러에 담아둔 보리차가 노랗게 변하고 악취까지 나자 내용물을 모두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다른 학생들은 심한 악취에 헛구역질까지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여학생은 이동 수업을 마친 뒤 자신이 3분의 2가량 마셨던 아이스티의 양이 오히려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음료가 미지근해진 데다 변질된 것으로 의심돼 곧바로 버렸다고 한다.

피해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남학생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하면서도 "모든 친구에게 의심의 화살을 돌리게 되는 상황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학생들은 과거에도 피해 사실을 종이에 적어 교사에게 알렸지만, 당시 교사는 학급 학생들에게 "이러지 말자. 이런 장난 하지 마"라고 경고하는 데 그친 것.

당시 학교 측은 CCTV를 확인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교사는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CCTV가 복도만 비추고 있어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올해 5월 빈 교실에 들어간 학생을 확인했지만, 해당 학생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해 텀블러와 액체를 증거물로 제출한 상태"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이물질이 확인되면 정식 사건으로 접수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에도 성 관련 사안으로 보고했다"며 "지난 28일 가정통신문을 배부했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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