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장관, 故 최불암 추모 "늘 아버지라 불렀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조언 기억
[파이낸셜뉴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고인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유 전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고인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평소에 늘 아버지,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오랜 세월 이어온 인연을 돌아봤다. 그는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가족이다.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고인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회복을 바랐던 만큼 이별의 아쉬움은 컸다. 유 전 장관은 "건강이 좋아지길 기다렸는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굉장히 선한 영향력을 많이 주실 수 있는 그런 분이 안 계신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거듭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시절 고인에게 들었던 조언도 떠올렸다. 유 전 장관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라는 놈이 거기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일상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도록 이끌어준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29일 오후 10시30분께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이끌어온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안방극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7년이다.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된 그는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다. 당시 나이는 20대였다.
이후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등 한국 드라마사에 남을 인물들을 빚어냈다. 고인은 지난 67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대중과 함께했다.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방송계는 물론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과도 폭넓게 교류했다. 특히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이 깊었다. 정 명예회장의 권유로 잠시 정계에 입문해 그가 창당한 통일국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인연은 작품으로도 이어졌다. '야망의 25시'(1983)에서는 청년 정주영을, '영웅시대'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한 천태산을 연기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