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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꾸민 척, 사실은 풀세팅"…강유미, '현백코어' 저격에 몽클레르 꼴 날까 '비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유미, SNS서 번진 '현백코어' 풍자
'대치동 맘' 몽클레르 패딩 매물 급증 사태 닮은꼴

출처=강유미 유튜브채널
출처=강유미 유튜브채널

[파이낸셜뉴스] 화려한 로고 대신 무채색 셔츠와 니트를 입고 여유롭게 쇼핑하는 부유층 스타일을 뜻하는 이른바 '현백코어'가 코미디언의 풍자 대상에 오르며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단순히 세련된 패션 취향을 표현하던 신조어가 백화점 공간 내부의 계층 차이와 소비 양극화를 조명하는 사회적 논쟁거리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무채색에 감춘 은근한 부… SNS 강타한 '현백코어'란?

30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젊고 세련된 부유층 여성의 옷차림을 뜻하는 '현백코어'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현대백화점의 줄임말인 '현백'과 자연스럽고 편안한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합성어다.

이 스타일은 백화점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특별히 살 물건이 없어도 여유가 묻어나는 부잣집 여성의 분위기를 지향한다. 눈에 띄는 명품 로고 대신 검정, 회색, 베이지 등 단정한 무채색 계열의 셔츠, 면바지, 고급 소재 니트를 착용하고 작은 액세서리 하나로 절제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겉으로는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옷의 소재와 실루엣, 색감까지 철저히 계산된 '올드머니 룩'의 변형으로, 배우 문가영의 사복이나 과거 드라마 속 차분한 상류층 배역 스타일이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돼 왔다.

강유미의 하이퍼리얼리즘 풍자… 저층부 팝업과 명품관의 '공간 격차'

그러나 코미디언 강유미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현백코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유행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

영상은 팝업스토어나 F&B(식음료) 코너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백화점 저층부와 차분하고 한산한 고층부 명품 매장의 풍경을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같은 백화점 건물 안에서도 고객의 소비 여력과 지향점에 따라 나뉘는 분위기와 태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백화점이라는 상업 공간 속 보이지 않는 경제적 계층 차이를 날카롭게 꼬집은 것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또 다른 신분 과시 같다", "같은 백화점에 있어도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구조를 정확히 짚었다" 등 소비문화의 씁쓸한 이면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몽클레르 패딩 매물 사태' 재현될까… 유통가 "풍자 소비 긴장"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유행어가 풍자의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자칫 브랜드가 구축해 온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코미디언 이수지가 자녀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서울 대치동 학부모 캐릭터를 연기하며 착용한 프랑스 고가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의 경우, 영상 공개 직후 "입고 나가기 민망해졌다"는 반응과 함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여성 아우터 매물이 전주 대비 6배 이상 폭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정 브랜드 소비가 '세련된 취향'이 아닌 '과시와 속물근성의 상징'으로 희화화될 경우, 핵심 소비층이 브랜드 소비를 꺼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백코어' 현상이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스타일링을 넘어, 한국 사회의 인정 욕구와 공간 소비를 통한 계층 구분의 심리가 뒤얽혀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대중이 선망하는 세련된 이미지가 가장 큰 자산"이라며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브랜딩이더라도 풍자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선망성이 훼손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유행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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