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발권시스템 장애에 1200명 발 묶여… 中 항공사 3곳 수기 체크인
글로벌 통신망 장애는 복구…中 항공사 발권시스템은 여전히 먹통
인천공항 T1 카운터 장사진…공항공사 안내인력 50여명 추가 배치
[파이낸셜뉴스]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사 발권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출국 수속이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총 13개 항공사가 통신 장애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중국 항공사 3곳은 별도의 발권시스템 장애로 약 1200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통신망 장애는 복구됐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발권시스템은 정상화되지 않아 수기 체크인이 진행되는 등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부터 미국 에어링크(ARINC)의 네트워크 문제로 인천공항의 글로벌 체크인 시스템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장애로 T1에 입주한 항공사 8곳과 T2 항공사 5곳 등 총 13개 항공사에서 간헐적으로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발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탑승권 발급과 체크인 업무가 지연됐고 출국을 앞둔 이용객들의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다만 공항공사 측은 이날 새벽 발생한 ARINC 네트워크 장애는 현재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낮 12시께부터 중국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별도의 발권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 T1에 입주한 중국 항공사 3곳이 사용하는 발권시스템 '트래블스카이(TravelSky)'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반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사들은 현재 모두 수기 체크인 방식으로 출국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공항 내에서 출국을 기다리는 승객은 약 1200명에 달한다.
현장 혼란도 이어졌다. 중국 항공사들의 체크인 카운터에는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특히 H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는 중국동방항공 승객들의 대기 줄은 K카운터를 넘어 L카운터까지 이어졌다. 일부 승객들은 장시간 기다림에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출국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은 발권이 지연되자 항공사 측에 복구 시점을 문의하거나 항의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중국 상하이를 경유해 이집트로 향할 예정이던 한 승객은 항공기 지연으로 환승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항공편 운항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인천공항공사는 글로벌 통신망 장애에 따른 항공기 운항 지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 항공사들의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일부 항공편에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발권 업무가 중단된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등 일부 국내 항공사들도 이날 오전 네트워크 접속이 느려지는 현상을 겪었지만 운항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발권 지연에 따른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여객 대기열을 확보하고 출국장 보안검색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법무부에도 심사인력 추가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며 "현장 안내인력 50여명을 추가 배치해 대기 및 지연 여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