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핼러윈 인파 몰릴라"…이태원 골목 누비는 경찰특공대·탐지견
핼러윈 앞두고 경찰특공대·폭발물 탐지견 순찰 강화
경찰 370명 투입…CCTV 9대로 실시간 인파 관리
31일 오후 6시부터 차로 통제…보행공간 선제 확보
[파이낸셜뉴스] 30일 오후 5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검은색 전술복을 갖춰 입은 경찰특공대원들이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해밀턴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대원들은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지나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를 살폈다. 탐지견들도 골목을 오가며 상점 앞까지 순찰했다.
핼러윈을 하루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점차 몰려들자 경찰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는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 순찰 활동의 일환으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안대선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은 "핼러윈 당일 경찰관 370명을 동원해 구청, 소방 등과 합동으로 인파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매우 혼잡한 상황에 이르면 세계음식문화거리 양쪽의 진입을 차단해 밀집도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중점 관리하는 구역은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골목 6곳이다. 혼잡이 심해지면 골목의 통행 방향을 조정하고 일방통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는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다. 안 과장은 "지난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이태원역 일대에 약 3만명이 모였다"며 "올해는 핼러윈 당일이 토요일인 만큼 인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음식문화거리에도 한 시점에 최대 8900~9000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경비도 강화됐다. 경찰은 형사 7개팀과 광역예방순찰대 20명, 경찰특공대 10명 등을 배치했다. 안 과장은 "경찰특공대는 테러 예방 차원에서 순찰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거나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제복이나 흉기 등을 활용한 핼러윈 분장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안 과장은 "모의총기를 소지하거나 코스프레용 칼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부주의하게 다루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제복이나 유사 복장 착용에 대해서는 계도를 우선하되 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단속할 방침이다.
현장 순찰을 마친 뒤 찾은 용산교육복지센터 3층 유관기관 합동현장상황실에서는 실시간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 이태원 일대의 인파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란색으로 구획된 구역마다 인원수가 표시됐으며 사람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집계됐다.
용산구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지능형 CCTV 6대로 인파 밀집도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거리 전체의 인파 흐름을 살피기 위해 해밀턴호텔 옥상에 카메라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백인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안전기획팀장은 "지능형 CCTV로 혼잡도를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며 "실제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다른 지표들은 보완적으로 활용한다"고 부연했다.
인파 밀집도가 높아지면 이태원역 1·2번 출입구를 진입용, 3·4번 출입구를 퇴장용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매우 혼잡한 상황에서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태원역 통제와 지하철 무정차 통과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는 인파가 몰리기 전에 차로를 보행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용산구는 31일 오후 6시부터 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광장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통제 해제 시각은 현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백 팀장은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보행공간을 확보해 밀집도를 완화하려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은 네 차례 합동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핼러윈 기간에는 현장상황실에 기관별 연락관을 배치하고 인파 밀집 상황에 따라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