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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0% 올랐던 인텔…하루 만에 30% 폭락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4분기 실적 전망 시장 기대치 밑돌아
PC 시장 침체·생산 차질에 성장 제동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중 30% 폭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주력인 PC 시장의 침체와 이스라엘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주가 급락으로 인텔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60억달러(약 210조원)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전날 올해 4·4분기 매출을 150억~16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5센트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171억달러, EPS 43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PC 시장 침체다. 인텔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PC용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용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PC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시장 둔화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반도체 공장 폭발 사고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초 발생한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10나노미터(㎚) 반도체 출하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향후 2개 분기 동안 약 6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인텔 주가는 AI 관련 CPU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올해 실적 발표 전까지 약 150% 상승했지만 이번 실적 전망으로 급반전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도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인텔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4.75bp로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8억4000만달러인 반면 장기부채는 463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시포트리서치파트너스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최악의 PC 시장에서 소비자용 반도체를 과잉 생산하는 반면 AI 서버용 반도체는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잘못된 생산 계획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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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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