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국산 Seed 기술, 연구실 넘어 산업으로"…기술사업화 패스트트랙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우수한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적 가치로 연결하기 위한 기술사업화 지원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EIC Transition'을 통해 유망 연구성과의 기술고도화부터 실증, 사업모델 개발까지 연계 지원하며 기초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현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연계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차세대 유망 Seed 기술실용화 패스트트랙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기초연구를 통해 창출된 우수 연구성과를 연구자 주도로 신속하게 기술고도화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기술이전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부내 이어달리기' 방식이 주목된다. 패스트트랙 사업은 기초·원천연구를 지원하는 연구재단과 사업화 연구를 지원하는 진흥원이 연계해 우수 연구성과의 후속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구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사업화 과정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산업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성과 사례로는 '스마트 쉴더 제품 상용화 기술'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고어텍스 계열 소재의 적용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원천기술로, 기체를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동시에 산업별 요구에 따라 물·오일·화학물질 등 특정 물질의 투과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외부 충격이나 균열(크랙)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보호 기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고내구성 기술로, 다양한 산업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제 책임자인 경기대학교 주상현 교수는 "본 기술은 반도체 및 정밀 전자기기의 보호막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호·필터 소재, LED 조명 및 광학장치의 방수·방습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하나의 Seed 원천기술을 산업별 요구 성능에 맞춰 확장함으로써 여러 첨단산업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기술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기초연구 성과는 주로 논문과 특허를 중심으로 평가되어 왔지만, 이번 사례는 원천기술이 실제 제품화와 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초연구 성과가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기초연구에서 출발한 국산 원천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패스트트랙 사업을 통해 우수한 국산 원천기술의 실용화가 확대되고, 국내 첨단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