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보내면 여친 가슴 성형사진 공개할게요"…강남 성형외과서 개인정보 유출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의 신체 사진과 개인정보가 유출돼 협박에 악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올해에만 여러 차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KBS 보도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한 달 뒤 A씨의 남자친구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에는 A씨의 얼굴과 상반신 나체 사진을 비롯해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상담서가 포함돼 있었다.
협박범은 해당 자료가 병원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일부라고 주장하며 "6일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1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A씨는 "식은땀이 갑자기 줄줄 났다"며 "지인들에게 사진이 모두 유출됐을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협박 메시지를 받은 지 10분 만에 병원에 연락했다. 병원 측은 지난 11일 내부 서버에 악성코드가 삽입돼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열흘 전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전달했다.
A씨는 병원 측이 "'저희도 피해자 아닙니까'라고 하더라"며 "관련 기관에 의뢰해 수사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병원이 해킹 정황을 인지하고도 A씨가 이를 제때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병원 측은 지난 12일 해킹 정황을 처음 확인했지만, A씨는 약 2주가 지난 뒤 협박범의 연락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5월과 8월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관계 기관에 신고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병원 측은 "피해자 규모와 유출 항목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협조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당 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