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77.8% 대역전' KIA냐, '안방 61.5%' 삼성인가… KS 티켓 걸린 피 말리는 5차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벼랑 끝에서 4차전 잡은 KIA, 역대 '1승 2패 뒤 기사회생' 시 5차전 승률 77.8% 압도적 우위
정규 2위 삼성, 단일 리그 체제 이후 5차전 승률 61.5%
'승-패-패-승-승' 기적 노리는 호랑이 vs 작년의 아픔 설욕 사자, 1일 운명의 끝장 승부

30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 말 2사 1루 KIA 김도영이 2루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시스
30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 말 2사 1루 KIA 김도영이 2루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기사회생한 호랑이의 파죽지세냐, 안방으로 돌아간 사자의 굳건한 수성이냐. 한국시리즈(KS)에 선착한 kt wiz의 상대를 가릴 마지막 주사위가 결국 최종 5차전으로 던져졌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한준수의 결승타와 철벽 불펜진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의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올 가을 명운이 걸린 운명의 단판 승부는 오는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야구계의 시선은 역대 가을야구가 축적해 온 '5차전 통계'로 쏠리고 있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가리키는 뚜렷한 역사적 근거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세를 탄 KIA는 '77.8%'라는 압도적인 확률에 미소 짓는다. 1986년 이후 치러진 5전 3승제 PO에서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것은 총 15차례. 이 중 1, 2차전을 1승 1패로 나눠 가진 뒤 3차전을 내주고 4차전에서 기사회생한 팀이 최종 5차전까지 쟁취한 사례는 9번 중 7번(77.8%)에 달했다.

특히 올해처럼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승-패-패-승-승'의 기적 같은 시나리오로 정규시즌 2위 팀을 무너뜨린 것은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2년 LG 트윈스, 2015년 두산 베어스 등 세 차례 있었다. 1992년과 2002년 이 잔혹한 역전극의 희생양이었던 KIA가 올해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정조준하고 있다.

역투하는 후라도.연합뉴스
역투하는 후라도.연합뉴스

반면 안방으로 돌아간 삼성은 '정규시즌 2위'라는 역사적 우위와 홈구장의 이점을 방패로 내세운다. 단일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1989년 이후 13차례의 PO 5차전 승부에서 2위 팀은 8승 5패(승률 61.5%)를 기록하며 준PO 통과 팀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삼성에게는 지난 2025년 가을의 뼈아픈 교훈이 살아있다. 당시 4위로 올라가 2위 한화를 상대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였으나 끝내 무릎을 꿇었던 삼성이다. 1년 만에 정규시즌 2위의 자격으로 입장이 뒤바뀐 삼성은 대구 홈팬들 앞에서 완벽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2010년 두산과의 PO 5차전 당시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로 뒤집었던 대구벌의 짜릿한 기적도 선수단의 가슴에 남아있다.

4차전 승리로 77.8%의 기적을 끌어당긴 KIA의 기세와, 61.5%의 역사적 우위를 점한 안방 호랑이 삼성의 절박함.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톨게이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진짜 '끝장 승부'의 막이 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