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4kg 빠져도 안 지친다" 삼성 핵타선 2이닝 퍼펙트 삭제… KIA 기사회생 이끈 '0의 수호신'
PS 5경기 7⅓이닝 무실점… 잦은 멀티 이닝 소화로 체중 4kg 감소 투혼
구자욱~최형우 이어지는 중심타선 봉쇄하며 가을 3번째 세이브
[파이낸셜뉴스] 시즌 내내 호랑이 군단을 괴롭혔던 마무리에 대한 불안감은 가을 무대에서 완벽하게 지워졌다.
체중이 4kg이나 빠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절대적 수호신, 전상현이 마운드 뒷문을 굳건하게 걸어 잠그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벼랑 끝에서 팀을 구출한 결정적 장면은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의 어깨에서 완성됐다.
팀이 4-2로 쫓기던 8회초 등판한 전상현은 2이닝을 피안타 없이 완벽하게 삭제했다. 타격감이 매서운 박승규를 시작으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를 차례로 뜬공 처리하며 8회를 지웠다. 9회초에는 앞선 타석 홈런을 쳤던 최형우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김헌곤을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가을야구 3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상현의 이번 포스트시즌 투구 기록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포함해 가을 무대 5경기에 등판, 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1이닝을 초과하는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아지면서 체력적 부담이 극에 달할 시점임에도 그의 구위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상현은 경기 후 "나도 모르게 체중이 4kg 정도 빠져 억지로 먹으면서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몸 상태를 따질 때가 아니다. 예전엔 많이 던지면 다음 날 힘들었지만 지금은 몸이 적응했다. 전혀 지치지 않는다"며 강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전상현은 "3차전 패배 후 화가 많이 났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기 싫어 무조건 수원(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는 간절함뿐이었다"며 "관중들의 엄청난 응원이 마운드 위에서 큰 힘이 된다. 포수 (한)준수와 (김)태군이 형의 리드만 믿고 던진다"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부터 벤치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경험치를 흡수한 전상현은 이제 KBO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완전히 도약했다. 2승 2패로 맞선 양 팀은 내달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끝장 승부를 벌인다. 체중 감소 투혼 속에서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멈추지 않는 전상현이 대구벌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