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돌아온 이동욱, 롯데 개조할 '스마트 야구' 선언
"단순한 완주 아닌 승리하는 팀으로 부산 가을잔치 열겠다"
전직 사령탑 허문회·조원우 코치 영입... "나보다 롯데 잘 아는 분들이라 요청"
'주장 유임' 전준우 앞세워 체질 개선 예고
데이터와 루틴에 기반한 '뎁스 야구' 천명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이 사직벌의 기나긴 가을 가뭄을 끝내기 위한 혹독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단순한 시즌 완주를 넘어, 부산 야구팬들에게 승리의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는 굳은 결의다.
이 감독은 31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22대 롯데 감독 취임식에서 이강훈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으며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 자리에는 이택근 신임 단장을 비롯해 캡틴 전준우, 김원중, 박세웅,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2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새 수장을 반겼다.
199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 감독은 2006년 팀을 떠난 지 정확히 20년 만에 감독이라는 가장 무거운 직함을 달고 귀환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 연수와 KBO 전력강화위원 등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거치며 쌓은 객관적인 시야를 롯데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이 내세운 2027시즌 롯데의 새로운 이정표는 '스마트한 야구'다. 모니터 속 숫자에만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감독은 "공격은 팬을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명언을 인용하며, 수비 완성도와 흔들리지 않는 루틴 정립에 훈련의 방점을 찍겠다고 선언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전직 감독들의 코치진 합류 비화도 직접 밝혔다. 허문회 수석코치와 조원우 수비코치의 인선은 구단이 아닌 이 감독의 강력한 '직접 요청'으로 이뤄졌다. 20년 동안 밖에서 맴돌았던 자신보다 현재의 롯데 선수단을 훨씬 깊이 이해하고 있는 두 전임 감독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실리적인 결단이다.
선수단 뼈대도 빠르게 잡혀가고 있다. 내년 시즌 주장 완장은 베테랑 전준우가 계속 찬다.
이 감독은 전준우가 흔쾌히 주장의 무게를 감내하기로 화답했다고 전하며, 강압적인 카리스마가 아닌 꾸준함으로 주도적인 훈련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정 라인업에 고정되지 않고 데이터를 활용한 유연한 선수 기용을 통해 1군 백업층의 실전 격차를 줄이는 '뎁스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20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는 이동욱 감독. 그의 '스마트한 야구'가 9년째 가을 냄새조차 맡지 못한 거인 군단의 씁쓸한 역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사직벌의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