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철도·항공·선박

[단독] 100조원 규모 베트남 북남고속철 수주 불씨 다시 살아났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단독] 100조원 규모 베트남 북남고속철 수주 불씨 다시 살아났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순수 사업비만 100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사상 최대 프로젝트 '북남고속철도' 사업 수주 경쟁이 최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국내 철도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당초 중국 기업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트남 철도 당국이 막판 세부협상 단계에서 최종 결렬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베트남 철도 당국은 중국 컨소시엄을 타당성조사(FS) 컨설턴트로 사실상 낙점하고 조율을 벌여왔으나 최종 단계에서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FS 컨설턴트는 고속철도의 신호체계, 선로 규격, 전력 방식 등 전체 프로젝트의 기술표준을 설계하는 핵심업무를 맡는 주체로 이 지위를 선점하면 본입찰 단계에서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수주를 확정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철도 사업 특성 상 초기 설계를 주도하는 FS 컨설턴트는 자금조달까지 연결돼 공적개발원조(ODA)나 대규모 차관 등 패키지 금융을 연계하기가 수월해진다.

이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핵심 원천기술 이전을 거부하고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자 베트남 정부가 판을 엎었다"고 전했다. 당초 2·4분기로 예정됐던 FS 컨설턴트 선정 일정이 지연되며 올 4·4분기로 연기된 것도 중국 측과의 협상 난항 및 이견 조율 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고속철도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결국 파열음이 났다. 동남아 역내 진출 사례를 보면 중국은 유지·보수 중심 기술만 전수할 뿐, '두뇌'인 열차제어시스템(CTCS) 등 핵심 기술은 철저히 통제한 채 완제품 수출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 같은 폐쇄적 태도가 베트남 측의 반발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앞서 베트남은 시속 350㎞ 운행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중국을 염두에 둔 포석을 깔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시속 350㎞로 상용 운행 중인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이와함께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4월 중국 방문 당시 고속열차 '푸싱호'에 직접 탑승해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 철도업계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 및 국내 대형 엔지니어링사들로 구성된 '북남고속철 태스크포스(TF)'가 국토부 내에 꾸려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며 수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