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美·이스라엘 재공격 시 지리적 제한 없이 즉각 대응"
모즈타바 하메네이, 군 지휘관 회의서 고강도 전투 대비 태세 지시
"美·이스라엘 모든 물리적·비물리적 자산 타격권 두도록 표적 DB 전면 갱신"
"적의 공격 재개 땐 종식 시점과 조건은 이란 군과 국민이 직접 결정할 것"
美 중간선거 후 추가 공습 시사 및 네타냐후 연정 구성 가능성 속 경고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적의 추가 공격 시 '지리적 한계가 없는'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며 최고 수준의 군사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이날 군 고위 지휘관들과의 회의 및 공식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어떠한 수준이나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지리적 제한이 없는 효과적인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대 세력의 모든 물리적·비물리적 자산이 이란군 타격 범위 내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군사 표적 데이터베이스 목록을 전면적으로 갱신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비물리적 자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적들과의 강력한 대결을 위한 지능적인 전투 대비 태세가 최대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라며 "만일 적들이 군사적 공격이나 테러를 재개한다면, 그 분쟁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종료될지를 결정하는 주체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군대와 국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모즈타바는 이란의 실질적인 방위 역량 확충 방안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군사정보체계 강화 △교리와 전술 양면에서의 독자적(자국산) 방위 역량 심화 △신기술을 활용한 최신 방위·안보 역량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지하드(성전) 정신 등 정신적 토대를 강화하고 군 장병의 생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여러 국가에서 연대 중인 '저항 전선'의 확고한 태도에 사의를 표했다.
모즈타바의 이번 무력시위성 지시는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한 맥락에서 나왔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 총선에서 친(親)네타냐후 진영과 반(反)네타냐후 진영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으나, 지난 2월 말부터 미국과 함께 대이란 전쟁을 주도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새 연립정부를 꾸려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지난 3월 전문가 회의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그가 지난 2월 공습 당시 부친과 함께 있다가 중상을 입은 뒤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