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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신발 정리하고 유족 부축한 김혜수… 故 최불암 빈소 지킨 '진짜 딸'의 이별법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늦은 시간까지 빈소 지키며 조문객 배웅… 묵묵하고 세심한 애도
슬픔에 잠긴 아내 김민자 곁에서 부축하며 목도리 챙겨 눈길
1987년 '사모곡'으로 맺은 인연, "내겐 부모님 같은 분들" 여운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하고,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뉴시스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하고,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혜수가 영면에 든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가는 길을 살뜰히 배웅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었으나, 빈소에서 그가 보여준 세심한 배려는 아버지를 잃은 '진짜 딸'의 모습 그 자체였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고 최불암의 빈소를 묵묵히 지키는 김혜수의 영상이 공유되며 조문객과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다. 영상 속 김혜수는 늦은 시간까지 장례식장에 머물며 조문객들이 벗어둔 신발을 손수 가지런히 정리하는가 하면, 조문을 마친 윤여정, 고두심 등 선배 연기자들을 깍듯이 배웅하며 사실상 상주의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평생의 반려자를 잃고 슬픔에 잠긴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향한 따뜻한 보살핌이 돋보였다. 김혜수는 빈소를 나서는 김민자의 곁에 밀착해 그를 부축하고, 행여 찬 바람에 상할세라 손수 목도리를 둘러주며 유족의 텅 빈 마음을 다독였다.

이들의 인연은 무려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 호흡을 맞춘 이후, 김혜수는 고인을 '아버지'라 부르며 각별한 정을 이어왔다. 지난 2021년 고인이 진행하던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두 분은 제게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며 깊은 애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평소 고인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한 편의 시' 같다며 고이 간직해 온 후배 연기자. 그가 '국민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보여준 담담하고도 깊은 애도는 장례식장 안팎에 잔잔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난 고 최불암의 발인은 오는 2일 엄수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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