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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나만 늦게까지 살아남아서"… 故 최불암 떠나보낸 87세 벗의 애달픈 사우곡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교 시절부터 연극 무대, 방송 특채까지… 60년 세월 함께한 각별한 인연
조문 후 참담한 심경 토로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남겨져 미안해"

배우 오지명이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았다. 뉴시스
배우 오지명이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았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오지명이 60년 지기 벗 고(故) 최불암의 영정 앞에서 회한 섞인 눈물로 참담한 심경을 토해냈다.

오지명은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먼저 떠난 오랜 친구를 향한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 늘 '네가 먼저 죽냐, 내가 먼저 죽냐' 했었는데, 내가 먼저 갈 줄 알았던 친구가 이렇게 떠나니 괜히 미안하다"며 먹먹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중앙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60년 전 연극 무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연극 '수선화'에 이어 1966년 '이순신'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은 나란히 K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오지명은 당시를 회상하며 "오랜 친구와 함께 낙하산(특채)으로 발탁돼 큰 고생 없이 데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4년에는 오지명이 직접 연출한 영화 '까불지마'에 최불암이 출연하며 노년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한평생 같은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벗은 이제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평생을 의지해 온 동료를 잃은 노배우의 "내가 조금 더 늦게까지 살아서 미안하다"는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고백이 빈소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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