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계셨던 친할아버지"… '수사반장' 이제훈, 故 최불암 영정 앞 먹먹한 다짐
'수사반장 1958'로 맺은 특별한 인연 "선생님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던 작품"
"젊은 박 반장 기대하겠다"는 생전 격려에 긴장 풀고 연기 몰입 회고
친조부 빈자리 채워준 대선배… "걸어오신 길, 제 연기 인생의 큰 길잡이"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제훈이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애달픈 마음으로 존경과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제훈은 11월 1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통해 고인과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회고했다. 그는 "그 드라마가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불암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선생님이 걸어오신 길은 앞으로 제 배우 생활에 가장 큰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고인 특유의 온화한 성품이 남긴 묵직한 여운도 짚었다.
극 중 '젊은 박 반장' 역을 맡았던 이제훈은 대선배의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며 연기를 준비했지만, 고인은 오히려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네가 생각하는 젊은 박 반장의 모습을 기대하고 지켜보겠다"며 짐을 덜어주었다. 이제훈은 "온 국민이 아는 그 어린아이 같고 편안한 웃음이 큰 귀감이 됐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덕분에 긴장을 풀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친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이제훈은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와 후배들을 넉넉히 품어준 고인을 떠올리며 "내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연극과 TV 드라마를 이끌어오신 선생님의 마음을 담아, 그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다짐으로 대선배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