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가진 것 모두 쥐어짰다" KS 진출 실패 이범호 감독, 끝까지 선수들 감쌌다
대구 5차전 1-6 패배로 마감한 2026시즌… 이범호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고맙다"
초반 올러 붕괴 위기 속 양현종 조기 투입 '투혼'… "마지막까지 버텨준 힘에 박수를"
젊은 호랑이들의 폭풍 성장 확인한 1년… "부족함 채워 내년엔 반드시 KS 무대 밟겠다"
[파이낸셜뉴스] 가장 높은 곳을 향했던 호랑이 군단의 거침없는 진격이 대구벌에서 멈췄다.
비록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는 변명이나 후회가 아닌 선수들을 향한 진한 '감사'와 다가올 내년에 대한 '다짐'이었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 감독은 승패의 아쉬움보다 끝까지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그는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긴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사투를 벌여준 우리 선수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묵묵히 땀방울을 흘린 선수단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뼈아팠던 5차전 초반 마운드 상황에 대해서도 변명보다는 투수들의 헌신을 감싸 안았다.
선발 애덤 올러가 흔들리며 초반 승기가 넘어가던 위기 속에서, 이 감독은 "양현종이 등판을 준비하며 팔을 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벤치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급박한 상황에서도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든든하게 막아준 양현종 덕분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베테랑의 희생을 높이 샀다.
2026년의 가을은 대구에서 끝났지만, KIA가 얻은 수확은 결코 작지 않다. 세대교체의 과도기 속에서도 끈끈한 저력을 과시하며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 본인들이 가진 능력 그 이상의 것을 그라운드에서 쏟아부어 줬다"며 "특히 올 한 해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수많은 긍정적인 희망을 쏘아 올렸다"고 한 해를 결산했다.
이어 사령탑은 더 매서워질 2027년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이번 가을 무대에서 우리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느꼈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