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민호야, 반지 끼워줄게" 43세 노장의 소름 돋는 예언… 26억 몸값 '일시불' 정산 노린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형우 PO' 지배… 타율 0.385·2홈런·최고령 신기록 싹쓸이
5차전 1회 152km 강속구 뚫어낸 천금 결승타… 8년 만의 좌익수도 완벽
'우승 반지 6개' 보유자의 7번째 대권 정조준
작년 겨울 강민호 향한 약속 현실이 될까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 삼성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 삼성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자신의 이름이 내걸린 '최형우 더비'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사자 군단을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지난 겨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년 최대 26억 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을 때, 일각에서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를 우려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번 플레이오프(PO) 맹활약으로 자신의 계약이 왜 돈을 아낀 '염가 계약'인지를 팬들에게 증명했다.

최형우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쏠(SOL) KBO 포스트시즌 PO 최종 5차전에서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대 1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1.1 ⓒ 뉴스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대 1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1.1 ⓒ 뉴스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승부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1회말 2사 1, 2루. 르윈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KIA 선발 아담 올러의 시속 152km 강속구를 결대로 밀어 쳐 중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 한 방은 삼성 타선의 뇌관을 건드렸고, 기세를 탄 삼성은 2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최형우는 3회에도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번 시리즈는 그야말로 '최형우의 무대'였다. PO 1차전 당시 벤치를 지키며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 했던 그는, 2차전부터 지명타자가 아닌 좌익수로 투입되는 벤치의 강수 속에서 공수 양면의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무려 8년 만에 가을야구 외야 수비를 소화하면서도 2차전 '레이저 보살'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4경기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2차전 쐐기 솔로포와 4차전 1-1 균형을 깨는 역전 솔로포를 잇달아 쏘아 올리며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모조리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공교롭게도 그가 치명적인 비수를 꽂은 상대는 다름 아닌 전 소속팀 KIA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정규시즌·KS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역이었던 그는 2017년 KIA로 이적해 2017년과 2024년 호랑이 군단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양 팀에서 무려 6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했던 '가을 타짜'가 이번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후배들을 멈춰 세우고 친정팀에 7번째 반지를 안기려 하고 있다.

작년 겨울, FA 계약을 주저하던 동갑내기 친구 강민호에게 "어서 빨리 계약해. 내가 반지 끼워줄게"라며 호언장담했던 최형우의 낭만적인 약속은 이제 딱 한 걸음, 4승만이 남아있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최형우가 오늘의 타격감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최형우가 오늘의 타격감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26억 원의 몸값을 가을 무대에서 100% 증명해 낸 노장의 시선은 이제 정규시즌 1위 KT 위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정상을 향해 있다.

만약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다면, 26억 원이라는 그의 몸값은 그 순간 완벽한 '일시불'로 정산이 끝난다. 그 이후는 보너스다.

강민호에게 호언장담했던 그 반지가 현실이 되는 순간, FA 계약금의 가치는 문자 그대로 남김없이 증명될 것이다.

대망의 V9과 함께 7번째 반지가 끼워질 최형우의 마지막 가을 무대가 이제 막을 올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