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집속탄 시험
軍 "미사일 발사 전부터 추적"
북한이 살상력을 극대화한 집속탄두 탑재 전술탄도미사일을 지난달 31일에 발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하지만 전날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된 집속탄두 미사일이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핵타르는 대략 축구장 18개를 합친 면적이다.
산포전투부는 하나의 탄두 안에 여러 개의 자탄(새끼탄)을 넣은 집속탄두(확산탄)를 일컫는다.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해 살상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집속탄을 탑재한 '화성포-11라'형을 시험발사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장면, 공중에서 탄두가 터지면서 내부 자탄이 공중으로 흩어지는 장면, 표적 구역에 자탄이 광범위한 구역에서 폭발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한국군의 항공기 격납고나 탄약고, 포병진지 등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치형 지붕 구조물이 표적섬에서 집속탄에 파괴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아울러 연내 4종의 집속 탄두를 부대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집속탄두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날 포착했지만 즉시 공표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실시간으로 추적해 공표해왔다. 북한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를 낮춰 발사함에 따라 군의 포착 및 분석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해 "어제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처럼 일본 방위성도 관련 발표가 없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