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 때 코스피 급락…개인은 하락장서 ‘줍줍’
지난달 수급·등락률 상관계수
외국인 0.78… 개인은 -0.75
외국인 매도세 진정이 회복 관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매매 방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날에는 코스피가 오르고 팔아치우는 날에는 지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반면, 개인은 지수가 떨어질수록 주식을 사들이는 역방향 매매를 보였다.
일별 수급과 지수 등락률의 상관계수는 외국인이 0.78, 개인은 -0.75로 집계됐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1022조원 넘게 줄어드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시장의 하락 방향과 함께 움직였고 개인은 반대편에서 매수에 나선 셈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1일 6971.35에서 30일 5730.74로 1240.61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간 하락률은 약 17.8%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5752조원에서 4730조원으로 약 1022조원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8조67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약 3조34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약 4조7297억원, 기타법인은 약 10조558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운데 국내 투자자와 법인 자금이 이를 받아내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달 1~30일 외국인 일별 순매매와 코스피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상관계수는 0.776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과 지수 흐름이 상당히 밀접하게 맞물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날에는 코스피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10월 13일 외국인은 약 4조579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5.46% 떨어졌다. 15일에도 외국인이 약 3조7580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지수는 7.57%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28일에는 코스피가 6.63% 급등했다.
개인 순매매와 코스피 등락률의 상관계수는 -0.748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달리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는 개인의 순매수가 늘고, 지수가 상승하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개인은 10월 한 달간 약 3조348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10월 13일에는 코스피가 5.46% 급락하는 동안 약 2조3170억원을 순매수했다. 15일에도 지수가 7.57% 떨어졌지만 개인은 약 1조3950억원을 사들였다. 시장이 급락할수록 오히려 매수 규모를 키운 것이다.
다만 개인의 매수세가 모든 종목에 집중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약 3조720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약 9624억원 순매도하는 등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로 다른 투자 판단을 보였다.
기관의 경우 지수 등락률과 순매매의 상관계수가 -0.04로 나타나 뚜렷한 방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월에는 외국인 매매 방향과 지수 움직임이 상당히 밀접하게 나타난 반면 개인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며 "외국인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위험자산 선호 변화에 따라 시장 비중을 조정하고, 개인은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역방향 매수가 성과를 거두려면 단순히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사실보다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매수 가격을 뒷받침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으로 수급이 돌아오는지가 향후 시장 회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