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사했던 핼러윈… 경찰, 인파 관리에 장갑차·탐지견까지 동원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람 몰린다" "사고 날 것 같다"
최근 1년 인파관리 출동 1800건
이태원 참사 계기 안전체계 개선
전문가 "데이터 만들어 관리를"

"우측 통행" 혼잡 속 질서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맞아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국 주요 인파 밀집 지역 28곳에 7800여명을 투입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뉴시스
"우측 통행" 혼잡 속 질서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맞아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국 주요 인파 밀집 지역 28곳에 7800여명을 투입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뉴시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 순찰 활동의 일환으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 순찰 활동의 일환으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인파관리 관련 112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사례가 18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365일 하루 평균 5건 꼴이다. 이태원사태를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경찰의 예방활동도 강화됐지만 신고 대응 현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일 파이낸셜뉴스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파관리 신고 접수 후 출동한 사건의 종결코드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15일까지 전국 인파관리 관련 112신고 출동은 총 1822건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행사장에서는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우려가 112신고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서울 성동경찰서에는 포켓몬 행사에서 대기 인원이 많아 통제가 어렵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됐다. 9월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객이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점유해 충돌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동작경찰서에 들어오기도 했다.

4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데다 경찰과 지자체의 안전관리 체계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 경찰의 통계 관리체계에서는 인파관리 신고를 대상으로 한 평균 현장 대응시간을 별도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112신고 지령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 등을 긴급도 코드별로 관리하지만, 인파관리 등 사건종별로는 별도 분류·관리하지 않고 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인파관리 관련 대응시간 등을 통계화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면 앞으로 경찰의 인파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에는 검은색 전술복을 갖춰 입은 경찰특공대원들이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해밀턴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대원들은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지나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를 살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연인원 7800여명을 투입했다. 사전 점검에서는 보행로 적치물과 환풍구·맨홀 등 취약지점을 살피고 혼잡 상황에 따라 통행로 분리와 일방통행, 차량 통제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당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골목 6곳에 경찰관 370명을 투입해 구청·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파관리에 나섰다. 핼러윈 당일인 지난달 31일 밤에는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집중되면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낮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도 안전관리 활동이 이뤄졌다. 와우산로17길 곳곳에는 인파사고 행동요령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교통통제 구간과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도 거리 초입마다 걸려 있었다.

그러나 경찰과 지자체의 안전관리 강화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 우려는 여전했다. 홍대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는 "특히 지하철에 사람이 많으면 무섭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밀집한 곳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순찰이나 안전시설이 도움이 되지만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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