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프랑스 3주째 토요시위로 779명 체포…화염병 투척에 '살인미수' 수사 착수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생활비 급등·사회서비스 부실 항의 시위에 32만명 운집…참가자·체포자 수는 감소세
전반적 평화 기류 속 시위 막바지 폭력 격화…보안요원 159명 부상·상점 20곳 피해
파리서 사제 폭발물 터져 헌병 하체에 불길 옮겨붙어…검찰 "공권력 상대 살인미수"

10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생활비 급등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최루가스가 자욱한 거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가 '그들에게 브리오슈(빵)를 주어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생활비 급등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최루가스가 자욱한 거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가 '그들에게 브리오슈(빵)를 주어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급등과 사회 서비스 부실에 항의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3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시위 도중 치안 인력을 향해 화염병과 사제 폭발물이 투척돼 검찰이 살인미수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 시위 규모·체포자 줄었으나…막바지 폭력 사태로 보안요원 159명 부상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프랑스 BFM TV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인 10월 31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3차 토요 시위에 학생·노조·시민단체 등 약 32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오후 5시 기준 7만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번 시위 참가자 수는 첫 주말 시위가 열렸던 지난달 17일 55만명과 24일 41만명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 역시 779명으로, 앞선 1차 시위 2628명 및 2차 시위 1314명 때보다 크게 줄었다. 기물 파손 및 약탈 피해를 본 상점도 약 20곳으로 이전보다 감소하는 등 시위는 전반적으로 앞선 두 차례보다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시위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부 도시에서 해산 과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시위가 전반적으로 잘 진행됐으나 막판에 "전례 없는 폭력"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내무부 집계 결과 이날 시위로 경찰과 군사경찰 등 보안요원 159명이 부상을 입었다.

■ 사제 폭발물에 불길 휩싸인 헌병…파리 검찰 '살인미수' 수사

특히 파리 동부 12구 포르트 드 샤랑통 인근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헌병을 향해 화염병과 돌, 유리병 등을 무차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경찰과 헌병 15명을 향해 던져진 사제 폭발 장치가 한 헌병의 발치에서 터지면서 하체에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붙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2도 화상 등이 포함된 이번 부상자 중 해당 헌병은 현지 RTL 방송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인화성 물질이 피부로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고, 열기에 온몸이 휩싸이는 느낌이었다"고 당시의 고통을 토로했다.

이에 파리 검찰청은 "공권력을 가진 사람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역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화염병 공격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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