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8조 해킹범죄국 지목에 '침묵'..자금세탁에 집중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미 핵대응훈련 '아이언 메이스' 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5년 열린 인민군 무기장비전시회장에서 내부 인트라넷 통신망으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5년 열린 인민군 무기장비전시회장에서 내부 인트라넷 통신망으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노동신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북한이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8조4000원대 가상자산 해킹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침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해킹 사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사를 보였지만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다. FBI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서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북한은 바이낸스 해킹에 침묵하는 대신 한미 군당국이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실시한 합동연습을 비난했다. 그동안 줄곧 한국을 비난해왔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대신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성명을 냈다.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의 국방성이나 군당국자가 아닌 군수담당자가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1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한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메이스'(iron mace·철퇴)를 언급하며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장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한국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호국'과 한미 공군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일 연합 군사훈련 '킨 소드' 등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반면 북한은 최근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역사상 최대 가상자산 해킹범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무대응하고 있다.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하지 않으면서 미 당국의 규제 등을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은 해킹한 가상자산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자금 세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을 통한 추가 세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자산을 빠르게 바꾸는 이유는 동결을 피하기 위해서다. USDT·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중앙 발행사가 없어 같은 방식의 직접 동결이 어렵다.
북한 해킹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은 북한 연간 수출액의 3배에 달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유량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에서 축적해 온 엘살바도르 정부 보유량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 1만8712개에도 육박한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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