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면 꽃길?…앤스로픽, '투기등급' 문턱에 발목 잡히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투자자들에 신용등급 기대 낮춰
[파이낸셜뉴스]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자들에게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앤스로픽의 630억달러(약 84조원) 규모 칩 조달을 위한 부채 조달 과정에서 블랙스톤은 "앤스로픽이 IPO 이후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투기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블랙스톤은 앤스로픽과 브로드컴의 칩 금융 조달에서 핵심 투자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블랙스톤은 최근 몇개월 동안 투자 파트너들에게 "연말 이전에 앤스로픽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지만, "최근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가이던스를 고려하면, 'BB' 등급 이상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앤스로픽의 IPO는 다음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에서 2045년까지 컴퓨팅 인프라에 8000억달러(약 1071조원) 이상을 지출하는 약정들을 공개했다.
구글·브로드컴이 공동 개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 1.5기가와트(GW) 규모를 앤스로픽이 임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 계획에서, 42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은 브로드컴이 보증하며, 18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은 앤스로픽이 지급하는 임대료를 담보로 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 후순위 채권은 채권평가사 크롤 본드 레이팅 에이전시와 모닝스타 DBRE로부터 투기등급인 'B+' 등급을 받았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이런 투기등급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앤스로픽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향후 조달 금리 부담이 올라가게 된다.
미 기술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T에 "결국 핵심은 신용 접근성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만약 앤스로픽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지 못한다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게 될 텐데, 이는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