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현대건설, 美 SMR 'EAGL-1' 5년 기술자문…FANCO와 기본계약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납·비스무트 냉각 고속로 기반 SMR
시공성 검토·설계 자문 맡아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조지 말론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조지 말론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파이낸셜뉴스]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쓰는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현대건설이 5년간 기술 자문으로 참여한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FANCO 경영진과 만나 MSA(Master Service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조지 말론(George Malone)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 등 두 회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EAGL-1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MSA는 기업이 장기간 협력할 때 공통으로 적용할 계약 조건과 책임 범위를 미리 정해두는 기본계약이다. 실제 업무가 생길 때마다 개별 과업지시서로 업무 범위와 기간, 계약 금액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맺은 기본협약을 실질적인 계약 단계로 끌어올린 것으로, 장기 협력의 틀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두 회사가 합의하면 늘릴 수 있다.

EAGL-1은 액체 금속 고속 원자로(LMFR) 가운데 액체 납(Pb)과 비스무트(Bi) 합금을 냉각재로 쓰는 노형이다. 원자로 1기가 약 240MWe의 전력을 낸다. 모듈형으로 설계해 여러 기를 묶어 클러스터로 짓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발전 설비를 키울 수 있다. 처음에는 기존 전력원으로 수요를 감당하다가 단계적으로 원자력으로 바꿔가는 '브리지 파워' 솔루션도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산업단지처럼 빠른 전력 공급이 필요한 곳에서 사업 속도와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FANCO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내는 등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올해 여름부터 본격화했다. 지난 7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전무와 마이크 라인보스 FANCO 최고경영자가 기본협약에 서명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발전소 보조설비 설계, 브리지 파워 솔루션 개발, 시공성 검토, 모듈화 전략 수립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FANCO는 EAGL-1이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해 방사성 폐기물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SMR 협력망을 한층 넓혔다. 홀텍인터내셔널과는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300MW급 'SMR-300' 2기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소듐냉각고속로 '나트륨'을 개발하는 테라파워와 기본협약을 맺고, 와이오밍주 케머러 초도호기 이후 추진될 후속 원전 최대 8기에 대한 EPC 파트너 우선권을 확보했다. 경수로형 SMR부터 4세대 원자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건설시장에서도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FANCO와의 계약을 통해 'EAGL-1 프로젝트' 상용화를 이끌고, 미국 SMR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