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 피해자 얼굴 못 알아볼 정도로 난도질당했다"…가족들 엄벌 탄원
[파이낸셜뉴스] 원당역 역무원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 가족이 피의자의 엄벌을 탄원하고 나섰다. 자신을 가족이라고 밝힌 인물은 온라인을 통해 사건 당시 피해자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처참했다며 구속된 역무원 A씨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1일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낮 12시 3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역 역무실에서 여성 동료인 역무원 B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 B씨의 가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피해 상황을 알리고 헌혈을 호소해왔다. B씨의 남편은 "기적이 일어나서 다행히 아내가 치유 중"이라며 "현재 의식까지 회복했으나 앞으로 큰 수술이 남아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범행을 하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이는 본인의 정신 병력을 이용해 감형하려는 계획성이 의심된다"며 "가해자가 감형을 노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심증이 생겼다. 철저하게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 병력만을 이유로 범행의 잔혹성, 피해 정도가 고려되지 않고 감형되지 않도록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B씨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사건 당시 상황과 B씨의 상태를 알리는 글들을 게시하기도 했다.
자신을 B씨의 동생이라고 소개한 한 작성자는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난도질당했고 목 부근의 주요 혈관과 척추 안쪽 혈관까지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며 피해자가 이 사고로 거의 3ℓ에 가까운 피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는) 피해자 뒤에서 산악용 칼로 목을 찔렀다고 한다. 수개월 전부터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며 "이는 우발 범행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뒤에서 접근해 목을 찌른 점, 오래전부터 흉기를 지니고 다닌 점, 체포 직전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며 자신의 정신장애 이력을 정당화하려고 했던 행동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작성자는 "바라는 건 단 하나"라며 "이 사건이 가벼운 일로 축소되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해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달 30일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B씨가 혼잣말로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해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평소 복용하던 조울증 약을 과다 복용했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 엇갈리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