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희귀 철새 길목 울산 앞바다 열대·아열대 바닷새들도 탐낸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탐조동호인 128명이 8~9월 12종 1만 824마리 관찰
대왕암공원 앞바다 희귀 철새 주요 이동로
갈색얼가니새 확인... 지난봄에는 군함조 등 열대 바닷새 포착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열대 조류 서식 환경 확대로 분석

지난 8월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관찰된 갈색얼가니새. 사진 이승현, 9월 대왕암공원에서 울산 처음 관찰된 분홍찌르레기 어린새. 사진고건율. 짹짹휴게소 제공
지난 8월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관찰된 갈색얼가니새. 사진 이승현, 9월 대왕암공원에서 울산 처음 관찰된 분홍찌르레기 어린새. 사진고건율. 짹짹휴게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앞바다가 희귀 철새 이동의 주요 길목이자 기후 변화에 따른 열대 바닷새들의 북방 서식지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탐조 모임 '짹짹휴게소' 회원과 전국 탐조인 128명이 지난 8~9월 8차례에 걸쳐 대왕암공원과 주변 해상 20㎞ 이내에서 탐조 활동을 벌인 결과, 12종 1만 824마리의 새를 관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슴새가 9626마리로 가장 많았고, 지느러미발도요, 제비갈매기, 알류샨제비갈매기, 바다제비, 북극도둑갈매기 등 도둑갈매기류 3종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 텃새인 한국동박새 등도 함께 발견됐다.

추석 연휴에는 길을 잃은 분홍찌르레기 어린새 한마리가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이 새는 유럽 동부~중국 서북부에 걸쳐 번식하고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인데,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경기 양수리에서 처음 기록된 바 있다.

아열대와 열대에서 서식하는 바닷새들도 울산 앞바다를 찾고 있다.

이번 관찰에서는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갈색얼가니새 한마리가 확인되기도 했다. 갈색얼가니새는 지난 1986년 경남 통영 홍도에서 국내 최초로 기록됐다. 앞서 '군함조'도 지난 4월에 울산 대왕암공원 앞바다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갈색얼가니새처럼 태평양과 인도양 등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새다.

열대 바닷새들은 종종 태풍 등의 영향으로 길을 잃고 한반도 해안까지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울산 앞바다는 몇 년 전부터 울주군 서생면에서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 위기 희귀 철새들이 관찰되면서 일대 해안이 동아시아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조명되었다. 대왕암공원 앞바다 또한 울산의 대표적인 철새 기착지로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왕암공원 일대도 희귀 바닷새들의 중요 기착지임을 확인했다"라며 "향후에도 관찰 기록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