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10년 만에 최악의 한 달…당국, 긴급 부양책 가동[이석우의 차이나24]
CSI300, 10월 8.5% 급락…12주 연속 하락
8000억위안 증시 지원 확대·자사주 매입 대출 조건 완화
[파이낸셜뉴스]중국 증시가 주요 지수(CSI 300) 하락 속에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자,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 중국 금융당국 및 대형 은행 책임자들이 증시 안정화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차이롄서(財聯社)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8000억위안(161조7,840억원) 규모인 증시 기금의 활용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지분 확대 재대출 조건 완화, 금융기관 및 국유기업의 주식 매입 확대, 새로운 통화 운영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CSRC는 대주 거래(Securities Lending) 중단 및 비공식 공매도 엄단, 단기 매매 규제 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재대출 프로그램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은행들이 이를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나 주요 주주의 지분 확대에 대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주식 매수 자금의 공급을 늘려 시장 하락 압력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이들은 추락하는 증시를 더 떨어지지 않게 안정시키면서 채권시장 및 은행·보험·펀드 등 금융 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국유 금융기관 및 공공기업들은 주식 매입을 확대하고,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매도 압력을 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중국 본토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8.5% 급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2주 연속, 15% 하락을 기록하며 사상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증시 부진 배경에는 내수경기 둔화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PMI도 모두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경제활동이 동시에 둔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보다 근본적인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는 이날부터 6일까지 국가 재정 정책 방향 및 특별국채 발행 등 대규모 재정 부양책 규모를 심의·승인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