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임시주택서 두 번째 겨울…희망브리지, 영양 산불 이재민 지원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피해 주민 83가구에 방한·생활용품
국악 공연·체험으로 정서 회복 도와

지난달 31일 경북 영양군 화매권역센터에서 열린 '희망이음' 3회차 활동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과 희망브리지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지난달 31일 경북 영양군 화매권역센터에서 열린 '희망이음' 3회차 활동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과 희망브리지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가 산불 피해 이후 두 번째 겨울을 앞둔 경북 영양군 주민들의 겨울나기 지원에 나섰다.

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영양군에서 재난 피해 주민의 일상 복귀를 돕는 '희망이음' 3회차 활동을 진행했다.

영양군에서는 지난해 산불이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주민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입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앞서 지난 6월 경북도는 영양군 등 4개 시·군의 임시조립주택 사용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임시주거시설 거주 가구와 자택으로 돌아간 가구 등 83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겨울맞이 구호 꾸러미를 전했다. 현장 조사로 필요한 물품을 파악해 쌀과 간편 조리식품, 극세사 이불, 황토 찜질팩 등을 담았다.

화매권역센터에서는 영양군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주민들의 정서 회복을 돕는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민들은 소망을 적은 '희망의 나무'를 꾸미고 성탄 꽃고리 만들기, 잡곡 굴비 엮기 등의 체험에 참여했다.

오후에는 심리학자 진석 교수와 국악인 4명으로 구성된 '정서맺음꾼'이 정서 치유 콘서트 '치유의 길'을 선보였다. 피리·태평소·해금·가야금 연주와 함께 상실과 애도, 관계 회복을 다뤘다.

참여 주민 A씨는 "다 지난 일이어서 애써 털어내려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상처와 불안이 남아 있었다"며 "희망브리지가 올 한 해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와 안부를 묻고 곁을 지켜준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는 앞서 7월 폭염 대비 물품 지원과 취약 가구 주거환경 보수를, 9월에는 명절 음식 꾸러미 전달과 의료·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오는 12월 초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분장을 하고 이재민 가정을 찾아 연말 구호 꾸러미를 전할 예정이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재난 현장의 긴급 대응은 시작일 뿐, 피해 이웃이 겪는 상처와 회복은 오랜 시간으로 이어진다"며 "희망브리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재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회복의 끈을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임시주택 #희망브리지 #희망이음 #영양산불 #산불이재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