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원경찰청 노쇼 사기 공조 수사…164억원 피해 막고 55명 검거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헬프콜 연계로 2055건 사전 차단
단체 음식 주문 뒤 잠적·대리송금 유도
중국 작업장 특정해 총책 현지 검거

강원경찰청은 2일 지자체 사업소를 사칭한 노쇼 사기 조직이 소상공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조직은 가짜 납품업체 명함과 함께 인공지능 스마트 화재감지기 50개 주문을 넣으며 업체 영업부장에게 연락하도록 유도했다.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은 2일 지자체 사업소를 사칭한 노쇼 사기 조직이 소상공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조직은 가짜 납품업체 명함과 함께 인공지능 스마트 화재감지기 50개 주문을 넣으며 업체 영업부장에게 연락하도록 유도했다. 강원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경찰청이 국방부·국가정보원과 손잡고 군 간부를 사칭한 노쇼 사기에 대응해 약 164억원의 피해를 막고 중국 거점 조직까지 국내외 가담자 55명을 검거했다.

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국방부의 국방헬프콜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군 사칭 민원 전화 2633건을 상담해 이 가운데 2055건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렇게 지켜낸 금액은 약 164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국방헬프콜에 신고된 범행 전화번호 119개를 곧바로 차단하고 수사에 나서 국내 가담자 24명을 붙잡았다.

해외 조직 검거에는 국정원의 정보가 힘을 보탰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작업장 위치를 특정해 현지에서 해외 총책 등 9명을 검거했고 국내로 들어온 조직원 1명도 추적 끝에 붙잡아 구속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검거한 인원은 관리자급 8명과 콜센터 상담원 7명을 비롯해 국내 유심 공급총책과 명의 대여자까지 모두 55명이며 해외에 머무는 관리자급 1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뒤를 쫓고 있다.

노쇼 사기는 군 간부나 지자체 공무원 행세를 하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부대 행사용 단체 음식이나 지자체 행사 물품을 주문한 뒤 연락을 끊거나 대리 송금을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이번에 붙잡힌 조직은 올해 5월쯤 공공기관 입찰 담당 공무원과 납품업체 직원을 사칭해 대리구매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A씨(55) 등 피해자 4명에게서 1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를 받는다.

세 기관의 공조는 지난해 5월 경찰 신고 전화로 들어온 군 사칭 민원을 국방헬프콜로 곧장 넘기는 체계에서 출발했다. 올해 1월부터는 국방헬프콜에 접수된 범행 번호를 실시간으로 넘겨받아 통신사에 차단을 요청하고 바로 수사에 들어가는 일체형 시스템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국방부조사본부와 함께 드라마 '신병4' 배우들이 출연한 피해 예방 영상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기도 했다.

곽병우 강원경찰청장은 "경찰의 수사력과 군의 예방 정책, 국정원의 해외 정보망이 맞물리면서 피해를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을 붙잡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해외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해외 수사기관과 손잡고 현지 검거와 증거 확보, 송환까지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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