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저PBR’ 꼬리표 달더니… 4곳 중 3곳 주가 올랐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 12%↑·롯데쇼핑 9%↑
증권가 "공표만으론 실효성 의문"

한국거래소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표한 날 명단에 오른 종목 4곳 중 3곳의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12% 가까이 올랐고 롯데쇼핑과 이마트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제도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공표 대상 96개사 중 80개사(83.3%)가 전 거래일보다 올랐다.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보다 3100원(11.99%)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7700원(9.40%) 오른 8만9600원, 이마트는 5100원(7.38%) 상승한 7만4200원에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5.11% 오른 864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5개사 중 33개가 올랐다. 모베이스가 275원(7.55%) 오른 3915원에 마감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유성티엔에스 (6.10%), 티케이케미칼(5.33%) 원익(5.20%) 등도 강세였다.

거래소가 이날 처음 공표한 저PBR 기업은 코스피 96개사와 코스닥 55개사 등 151개사다. 시장·업종별로 PBR이 누적 3년간 하위 25%(코스피) 또는 10%(코스닥)에 든 185개사가 선정 요건에 해당했다. 이 가운데 PBR 개선 계획을 공시하고 면제 요건을 충족한 34개사는 명단에서 빠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제도에 대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PBR 기업 명단 공개만으로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주주가치 개선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이고 일관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도 "단순히 '창피 주기'에 그치면 오히려 정부가 인정한 저평가 기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야 PBR이 올라갈 수 있도록 밸류업 공시를 의무화해 기업 스스로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고 ROE를 높일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이유가 서로 다른 기업을 한데 묶어 공표하는 것도 이 제도의 허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거래소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제도의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하고, 이행 평가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은 시장과 투자자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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