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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가 더 급한데… 베드타운 고양에 또 4000가구 공급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추가공급 발표에 주민 반발
"일자리 유치할 부지에 주택만"
고양시도'先산업, 後주택' 고수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도 부담

2일 경기 고양시청 앞에 정부의 대곡지구 주택공급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2일 경기 고양시청 앞에 정부의 대곡지구 주택공급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정부가 경기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에 주택 4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할 핵심 부지에 주택만 늘린다는 불만과 함께 일산신도시 재건축 등 기존 정비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고양시청 앞에는 추가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화환에는 "주택 1호도 받지 마라", "일자리 확정이 우선이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주민들은 온라인 반대 서명을 받으며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

주민 A씨는 "안 그래도 공급 물량이 많고 다른 기반시설이 부족해 '베드타운'으로 불리는데 주택공급만 더 늘어나면 누가 살고 싶겠냐"며 "지금 지역에 필요한 것은 일자리와 환승센터지 주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29일 대곡역 남측 약 42만㎡를 지구에 추가 편입해 4000가구를 공급하는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발표한 기존 9400가구를 더하면 전체 주택은 1만3400가구, 개발 면적은 약 199만㎡에서 241만㎡로 늘어난다.

정부는 대곡역 북측에 치우친 개발 구역을 남측으로 넓혀 통합역세권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모이는 입지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주민들은 아파트 위주 개발 대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산업·업무용지 확보가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대곡역세권은 당초 주택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었다. 고양시가 2020년 공개한 자료에는 약 179만㎡에 사업비 약 1조9000억원을 들여 복합환승센터와 첨단지식산업,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복합개발 구상이 담겼다. 2024년 11월 정부가 대곡 일대를 공공주택 후보지로 발표한 뒤에도 시는 주거 비율을 20% 내외로 최소화하고 자족용지에 약 6만6000㎡(2만평) 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이번에도 국토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선 산업, 후 주택' 원칙을 내세웠다. 산업·업무용지를 주택보다 먼저 확정하고 사업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용도가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다.기존 주택 공급과 정비사업에 미칠 영향도 걱정거리다. 창릉 3만8000가구, 장항 1만1857가구, 탄현 2570가구에 대곡 확장분과 지축·향동·원흥을 더한 고양 일대 7개 공공주택지구 계획 규모는 약 9만2500가구로, 일부는 이미 입주했다.

일산신도시 재건축도 추진 중이다. 선도지구인 백송·후곡·강촌마을 12개 단지 8912가구와 이에 준해 지원하는 정발마을 2·3단지 연립주택 262가구를 합하면 9174가구이고 재건축을 거쳐 약 1만3000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인근 신규 택지 공급까지 확대되면 재건축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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