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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를 직접 뽑아야하는 지원자... 의문의 봉투 속에는 각자의 비밀이 [이 영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종면접

영화 '최종면접' 스틸 뉴스1
영화 '최종면접' 스틸 뉴스1

오는 4일 개봉하는 김정훈 감독의 영화 '최종면접'은 취업이라는 익숙한 현실에 기발한 설정을 더해 장르적 재미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밀실 심리극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최종면접에 오른 여섯 지원자는 한 달간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을 꿈꾼다. 그러나 면접 당일 주어진 과제는 당혹스럽다. 두 시간 안에 토론과 투표를 거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뽑으라는 것이다.

전반부를 끌고 가는 것은 합격자를 가리는 방법을 논의하던 이들이 발견한 의문의 봉투다. 각자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는 감추고 싶은 타인의 과거가 담겨 있다. 봉투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신뢰가 흔들리고, 동료를 바라보던 눈빛도 달라진다. 다음에는 어떤 폭로가 나올까. 누가, 무슨 목적으로 봉투를 가져다 놓았을까. 거듭되는 반전 속에서 관객은 여섯 사람을 번갈아 의심하며 추리에 동참한다.

관찰 카메라로 이들을 지켜보며 흥미를 느끼는 면접관들의 모습은 씁쓸함을 더한다. 온라인에서 타인의 삶을 소비하는 풍경과도 겹친다. 몇 년 뒤 당시의 일을 취재하는 장면을 교차시킨 구성은 그날의 결과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후반부는 범인을 추적하며 폭로 뒤에 가려진 사정을 드러낸다. 면접장에서 본 말과 행동에 어떤 맥락이 빠졌는지 밝혀지면서 미스터리는 청춘들의 현실을 향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취업난과 스펙 경쟁에 내몰린 청춘들의 절박함을 심리전에 녹여 몰입감을 높인다. 범인을 찾는 재미를 넘어, 우정마저 사치가 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다. 같은 경쟁에 내몰렸더라도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선택까지 같을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가 은은하게 배어 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와 함께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도 반갑다. 이들이 함께 빚는 긴장과 활기는 스크린에 신선한 얼굴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은 "보통의 밀실 추리물이 범인을 찾는 영화라면 '최종면접'은 사실 뒤에 가려진 진실을 찾는 영화"라고 말했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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