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승리하면 머스크 등 측근 선제 사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자신의 일부 측근들을 선제 사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의회를 장악하고 여러 조사를 시작할 경우 이들을 이러한 조사로부터 막겠다는 것이다.
2일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 호스트 미란다 디바인의 '팟 포스 원'에서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조사 위협이 "그저 말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머스크와 일부 측근들을 선제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같으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아울러 DOGE에서 일했던, 인터넷 익명 '빅 볼스(Big Balls)'로 잘 알려진 19세 청년 에드워드 코리스틴에 대해 민주당이 조사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디바인의 질문에 그를 선제 사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례도 들었다. 그는 "이는 바이든이 했던 것"이라며 "그는 모두를 사면했다"고 상기시켰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점거 사태를 조사한 하원 소위원회 소속 인사들을 사면한 바 있다. 의사당 점거 세력은 트럼프 지지자들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의사당 점거 폭도 가운데 4명이 사망했고,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또 진압 경관 4명이 트라우마 등으로 사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이 조사를 담당했던 이들에게 보복할 것을 우려해 퇴임 전 이들을 선제 사면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뛰면서 민심이 돌아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가 바빠졌다. 민주당이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난맥상을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벼르는 대표적인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머스크는 그러나 민주당이 자신을 조사하면 맞서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을 기부하고 지난해 초에는 백악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정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비롯한 머스크 기업들이 그와 트럼프 행정부 간 끈끈한 연계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당파성이 없는 '민주 수호자 재단(DDF)'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 업체들은 그가 DOGE를 떠난 이후 정부에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수주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스페이스X는 미 우주군의 59억달러짜리 '우주 발사 아키텍처' 구축 사업을 따냈고, 국방부의 22억9000만달러짜리 '우주 데이터 네트워크' 사업도 수주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제한했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팟캐스트에서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헌법을 언급하며 3선을 금지하는 "조문이 매우 엄격하다"고 말해 3선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