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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지막 유세서 민주당 맹비난…5000달러 약속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간선거 D-1 마지막 연설서 현금 지급 주장 반복
"민주당 후보들 가장 위험"…지지층 결집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승리하면 국민들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꺼내 들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후보들을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인물들이라고 비난하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연설 말미에는 현직 대통령의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역사적 흐름을 인정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2일(현지시간) CN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대면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생각한다"며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공화당이 승리하면 "모든 사람이 5000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 구상이다. 다만 실제 지급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며 막대한 재정 부담도 논란이 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해당 지급안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시간주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 등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추진한 감세와 국경 보안 정책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의회가 강하고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은 투표할 준비가 돼 있다.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관세와 이민, 재정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까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대면 연설 외에도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9차례의 전화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JD 밴스 부통령은 뉴욕과 오하이오 등 주요 선거 지역을 방문하며 막판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대면 연설은 전통적인 선거 유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합주 대신 워싱턴DC를 연설 장소로 선택한 데다 연설 시작 후 20분 이상을 리플렉팅 풀 복원사업과 수도의 시설 정비 성과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 선거의 핵심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앞섰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각각 7%p와 5%p 우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7개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생활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9%p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선거 환경을 의식한 듯 현직 대통령의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직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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