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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 우리 소행 아냐" 부인..美 적대적 행위 주장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사상 최대 가상자산 해킹인 8조 4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바이낸스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한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를 북한 연계 단체의 소행이라고 지목한지 사흘만의 부인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가상자산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을 때 책임 부인하며 반발해왔으나 이번처럼 김 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2일 담화를 발표해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사이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부장은 FBI이 바이낸스 사태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것에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국제적으로 이러저러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우리와 연관시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유포시키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영상에 손상을 주고 우리의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로서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지난해 현 미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비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들을 몰수하여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하였으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 부장의 부인과 달리 북한은 해킹한 가상자산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자금 세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을 통한 추가 세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자산을 빠르게 바꾸는 이유는 동결을 피하기 위해서다. USDT·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중앙 발행사가 없어 같은 방식의 직접 동결이 어렵다.
북한 해킹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은 북한 연간 수출액의 3배에 달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유량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에서 축적해 온 엘살바도르 정부 보유량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 1만8712개에도 육박한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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