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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엔 한강, 실제로는?"... 개명 아파트 들여다보니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양평한신, 선유도·한강 넣은 새 이름에 87% 동의
홍은 대신 서대문…인지도 높은 지역명으로 교체
금호대우도 옥수대우로 개명 추진…실제 생활권 강조

서울 영등포구 양평한신아파트(사진)는 '선유도 한강 한신아파트'로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양평한신아파트(사진)는 '선유도 한강 한신아파트'로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이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지역명을 넣거나 '한강' 등 입지 강점을 부각해 단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한신아파트는 지난 10월 '선유도 한강 한신아파트'로 개명을 추진해 입주민 87%의 동의를 받았다. 관리사무소 측은 대외 이미지와 자산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1996년 준공된 1215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새 이름에서 법정동인 '양평'을 빼고 '선유도'와 '한강'을 넣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까지 걸어서 3분,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까지는 도보 15분 거리다. 일부 고층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그동안 아파트 개명은 인근 지역 가운데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명을 가져오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양평한신은 여기서 나아가 공원과 한강 등 주변 환경을 이름에 담았다. 한강 인접 단지 선호가 높아진 흐름을 반영했다.

지역명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꾸준하다. 2022년 준공된 623가구 규모의 서대문구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는 법정동 이름 '홍은'을 자치구 이름 '서대문'으로 바꾼 '힐스테이트 서대문 포레스트'로 개명을 추진한다. 더 넓은 지역명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실제 생활권을 앞세운 사례도 있다. 성동구 금호동 '금호대우'는 '옥수대우'로 개명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옥수역 사이에 있는데 입주민들이 옥수역을 더 자주 이용한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개명 배경에는 이미지 개선이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가 '마포아이파크포레'로 이름을 바꾼 뒤 가격이 오른 사례로 거론된다.

다만 개명과 집값 상승의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 시장 상황과 입지, 정비사업 기대감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오른 상황에서 개명 효과만 가려내기도 어렵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역명이나 브랜드가 집값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며 "실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더 살고 싶은 아파트라는 인상을 주는 이름을 붙이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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