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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추운 아침, 관절이 갑자기 안 펴진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신호일 수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생력에 답이 있다] 추운 아침, 관절이 갑자기 안 펴진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신호일 수도

[파이낸셜뉴스]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 아침, 침대에서 내려오려던 순간 무릎이 말을 듣지 않는다. 다리를 펴려 해도 녹슨 경첩처럼 버티고, 허리도 쉽게 세워지지 않는다. 몸을 돌려 휴대폰을 잡으려 해도 손가락이 뻣뻣해서 나무 각목 같은 느낌이다. 한참을 꼼지락거린 뒤에야 겨우 몸이 풀린다. 이런 아침이 일상이 된 시니어라면 '세월 탓'으로만 돌리기 전에 관절 상태를 한번 들여다볼 때다.

자고 일어났을 때 관절이 굳어 움직임이 둔해지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조조강직'이라 부른다. 병명이라기보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가깝다. 잠든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은 관절은 아침에 다시 쓰기 시작할 때 뻑뻑하게 느껴지기 쉽다. 여기에 겨울 추위가 근육과 힘줄, 인대를 움츠러들게 하고 바깥 활동마저 줄면서, 관절의 굳는 느낌은 한층 심해진다.

시니어에게 흔한 무릎 골관절염은 조조강직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연골 뿐 아니라 뼈와 관절 주변 조직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통증과 뻣뻣함, 움직임 제한이 나타난다.

아울러 아침 강직이 오래 지속되거나 손가락·손목 등 여러 관절에 붓기와 열감,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혼동을 일으켜 자신의 정상 관절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강직이 지속되는 시간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는 없으므로, 증상이 반복되면 언제 어디가 붓고, 얼마나 오래 뻣뻣한지 기록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됐다면 염증을 조절하고 관절 손상을 막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 기존 의학에서는 진통소염제와 더불어 면역억제제 등 항류마티스약제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이어간다.

다만 약물치료로 염증을 다스리는 동안에도 아침마다 찾아오는 관절 통증과 뻣뻣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환자들의 일상을 힘들게 한다. 이럴 때는 한의통합치료를 함께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관절 통증 완화와 일상의 움직임을 되찾는 데 중점을 두고 약침치료와 한약치료 등을 활용한다. 약침치료는 한약재에서 추출·정제한 약물을 경혈 등에 주입하는 방법이며,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처방한다. 붓고 아픈 관절의 위치, 아침 강직이 이어지는 시간, 움직임 제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 계획을 세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이 발표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증례보고에 따르면, 의료진이 손가락·손목·무릎의 통증과 조조강직을 호소한 환자에게 신바로 약침과 한약인 대강활탕 등을 적용한 결과, 0~10점으로 평가한 통증 점수가 치료 전 7점에서 약 한 달 뒤 3점으로 낮아졌다. 또한 치료 58일차에는 조조강직이 사라졌다.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의 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관절이 가장 굳어 있는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잠에서 깨자마자 몸을 급하게 일으키기보다 누운 자리에서 관절을 하나씩 깨워주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천천히 쥐었다 펴고 손목과 발목을 부드럽게 돌린 뒤, 팔과 다리를 편안한 범위에서 굽혔다 펴 보자.

이때 반동을 주거나 아픈 부위를 억지로 늘리는 동작은 피한다. 몸이 어느 정도 풀리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천천히 일어선다. 반대로 통증이 걱정된다고 움직임을 지나치게 줄이면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이 약해져 오히려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낮 동안에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며 외출할 때는 장갑과 목도리 등으로 보온에 신경을 쓰자.

녹슨 경첩도 기름칠을 하고 천천히 여닫으면 다시 부드럽게 움직이듯, 우리 몸의 관절도 제때 살피고 아껴 쓰면 겨울 아침을 한결 가볍게 맞을 수 있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뻣뻣함을 '세월 탓'으로 넘기지 말고, 관절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시작해보자.

/목동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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