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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소금물, 쾌변 부르는 습관"...백지영·이미숙 극찬, 의사들이 정색한 이유 [건강잇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백지영(왼쪽), 이미숙 /유튜브 캡쳐
백지영(왼쪽), 이미숙 /유튜브 캡쳐

[파이낸셜뉴스] 아침 공복에 소금물을 마시는 습관이 연예인들의 건강 루틴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물을 마시는 습관 자체는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지만, 소금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수 백지영은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금 한 봉지의 3분의1 정도를 물에 타 매일 아침 마신다고 밝혔다. 그는 "미네랄이 풍부해 마시고 나면 배변이 잘된다", "따뜻한 물에 타면 목 넘김도 좋다"고 말했다.

배우 이미숙도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아침 건강관리 습관을 공개했다. 이미숙은 "아침에 딱 눈 뜨면 미지근한 물에 소금 살짝 섞어서 마신다"고 말했다. 물을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만의 아침 루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물 한 잔은 도움... "소금은 나트륨 과다 섭취" 전문가 경고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물 한 잔이 건강에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밤사이 자는 동안 호흡과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기상 후 물을 마시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분이 부족하면 변이 딱딱해질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비 예방에도 중요하다.

다만 미지근한 물이 찬물보다 낫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물의 온도보다 적정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024년 'JAMA 네트워크 오픈'에서 물 섭취량을 조절한 무작위 임상시험 18건을 분석한 결과, 물을 더 마시면 체중 감소와 신장결석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관련 임상시험이 제한적이라고 밝혔고, 아침 공복이나 따뜻한 물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도 아니었다.

소금물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금물이 전해질 균형을 맞추고 독소 배출, 면역력 강화, 변비 개선에 좋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소금물로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은 이미 나트륨 과다

가장 큰 문제는 나트륨 과다 섭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소금 5g) 미만으로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으로 WHO 권고량의 약 1.6배였다.

이에 따르면 남자(3696 mg)가 여자(2576 mg)보다 나트륨을 많이 먹고, 가장 나트륨을 많이 먹는 연령은 30~40대로 나타났다. 또 섭취량의 절반 이상은 면류, 김치류, 국·탕류, 찌개·전골류에서 나왔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압이 오르고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위험이 커진다. 2025년 국제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실린 연구에서 케냐 북부 성인 327명을 2년간 조사한 결과, 식수의 염화나트륨 농도가 1L당 100㎎ 높을수록 수축기혈압은 4.5㎜Hg, 이완기혈압은 3.3㎜Hg 높았다. 관찰연구여서 소금물 한 잔의 효과로 직접 해석할 수는 없지만, 마시는 물로 섭취하는 염분도 혈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고혈압 환자나 만성 신장질환 환자, 심부전 환자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트륨 섭취량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건강관리 목적으로 소금물을 추가 섭취하기보다 의료진의 지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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