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마라톤 완주 빵 받았는데, 소비기한이 당일?"... 재고떨이 논란에 후원사가 밝힌 진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자들에게 제공된 크림빵의 소비기한이 행사 당일로 표기돼 재고 처리 의혹이 제기되자 업체 측이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사진=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자들에게 제공된 크림빵의 소비기한이 행사 당일로 표기돼 재고 처리 의혹이 제기되자 업체 측이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사진=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완주 기념 빵의 소비기한이 행사 당일로 표시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재고 처리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빵을 제조한 후원업체 측이 직접 식품 안전을 위한 사전 조치였다고 설명에 나섰다.

소비기한이 행사 당일... '재고처리 아니냐' 글올린 참가자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JTBC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크림빵의 소비기한을 둘러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빵의 소비기한이 행사 당일인 11월 1일까지로 표기된 사실이 알려지자 '재고 상품을 처리하기 위해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마라톤에 참가한 누리꾼 중 일부는 빵 포장지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며 소비기한을 문제 삼았다. 1일 열린 대회에서 완주한 기념으로 받은 빵의 소비기한이 당일이라는 점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빵을 '재고 처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글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3만5000개 공급 위해 냉동 후 제공... "빨리 드시라는 의미"

논란이 커지자 해당 빵을 후원한 업체는 SNS에 직접 해명글을 올리고 소비기한을 행사 당일로 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업체 측은 "해동한 빵을 상온에 두고 24시간 이후에 먹는 것보단 안전할 것 같아서 소비기한을 2026년 11월 1일 행사 당일로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냉동 상태로 보관했던 빵을 해동해 제공한 만큼, 식품 안전을 위해 참가자들이 당일 섭취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 나온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업체는 지난해 마라톤 행사에 빵을 협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를 위해 별도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2025년 협찬한 빵이 한 입 먹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걸 보며 안타까웠고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며 올해는 참가자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한 끝에 마라톤을 위한 빵을 개발해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에 3만5000개의 빵을 만들 수 없기에 행사 며칠 전부터 매일 빵을 만들어 영하 45도 이상에서 급냉 후 냉동 보관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기한은 2027년 10월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섭취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한 참가자가 소비기한만 보고 해동해 제공한 빵을 장기간 보관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소비기한을 당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업체 고민 보인다" vs "해명도 곱게 안보인다"

업체 측은 "'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주느냐'며 브랜드나 회사가 욕먹을까 고민했다"면서도 "그래도 상온에 두고 먹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 같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업체의 해명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이해한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럴 땐 날짜를 표기하는 것보다 '당일 섭취 요망', '당일 섭취 권장'으로 작성하면 오해를 덜 살 것 같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가려져 안타깝다"며 업체 측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마라톤 대회에 편견이 있다 보니 해명을 들어도 곱게 안 보인다",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누구나 오해할 만한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만 나쁜 사람이 되는 상황"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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